"열쇠 잃어버렸어"라고 말하면 열쇠고리가 울리게 만드는 장면 시연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가 여러 단계의 명령을 한번에 수행할 수 있도록 '숏컷'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다.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산호세에서 열린 애플의 연례 개발자회의 WWDC 2018에서 애플이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업무를 한 번의 명령 문구만으로 시리가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숏컷'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또 애플은 숏컷 기능에서 시리가 이용자의 상황에 맞게 '제안'해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회의에 늦었을 때 문자를 보내라고 시리가 제안해주고, 영화를 보고 있을 때 시리가 방해금지모드를 작동시킬 지 제안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또 서핑을 하러갈 때 날씨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물건들을 알려주는 형태로 다양한 제안이 가능하다.
애플은 숏컷 앱 안에 수백 여개의 기능을 내려받을 수 있는 '갤러리'도 선보인다. 스마트홈 서비스인 '헤딩 홈'을 이용해 집안 온도를 설정해두면 자동으로 팬을 가동시킬 수 있다. 또 좋아하는 팟캐스트나 라디오를 설정해 숏컷 기능으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시리가 더 많은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경쟁사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에 비해 음성 인식이 매끄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이미 다중 명령을 수행하는 경쟁사 서비스와 비교해볼 때 애플이 시리에 숏컷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은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면서도 "여전히 이용자들이 시리를 '음성 비서' 정도로 여기고 있고 이 분야 경쟁에서 크게 눈에 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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