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 "둘 다 보수성향 인물이지만 균형감각 갖춰"
[아시아경제 장용진 기자] 자유한국당 등 야 3당이 '드루킹' 등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로 임정혁 변호사와 허익범 변호사를 지명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4명의 특검후보를 야3당에 추천한지 하루 만이고,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에 후보추천을 의뢰한 지 나흘만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특검후보 중 야3당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인물은 임정혁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임 변호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공안통으로 사법연수원 16기로 법조계에 입문했다.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부장검사 시절 대검 공안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했고, 검사장으로 진급한 뒤에는 지난 2012년에는 대검 공안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검차장과 서울고검장을 거쳐 2015년 법무연수원장(고검장급)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하는 등 대한변협이 추천한 특검후보 4명 가운데 관운도 가장 좋은 편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비교적 균형감각이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2년 대검 공안부장으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부정 사건' 수사를 맡으면서 보수성향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치우침이 있는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검찰 내 공통적인 평가다.
하지만 서울변회 부회장 시절 허 변호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에 반대한 경력이 있고, 현직이던 지난 2000년에는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신분으로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최병렬 전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편향된 인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허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13기로 임 변호사보다 선배이지만, 나이로는 임 변호사 보다 두 살 아래다. 덕수상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대구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부산지검 부장검사, 인천지검 공안부장, 서울남부지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이내에 이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을 드루킹 특검으로 임명해야 한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5일~6일에 청와대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용진 기자 ohngbear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