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 물건 65%가 감정가 웃돌아


식지 않는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감정가 웃돈 낙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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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가 여전히 뜨겁다.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물건이 속출하고 응찰자 수도 전보다 더 늘었다. 거래량 감소와 가격 조정세를 보이고 있는 일반 매매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낙찰된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52건 중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이 100%를 넘는 물건은 34건으로 65.4%에 달한다. 낙찰된 물건 10건 중 6건 이상이 감정가를 웃돈 가격에 낙찰된 셈이다. 지난 4월엔 낙찰된 55건 중 감정가를 웃돈 물건은 32건으로 58.2%에 불과했다. 한 달 새 비율이 7.2%포인트 급증했다.


낙찰된 물건당 몇명이 몰렸는지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6.4명에서 5월에는 7.9명으로 물건당 1.47명이 증가했다. 특히 응찰자 10명 이상이 몰린 물건의 경우 지난 4월 12건에서 5월 16건으로 증가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감정가가 적어도 첫 경매 7~8개월 이전에 책정되기 때문에 일단 기본적으로 감정가가 현재 시세보다 싸 낙찰가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또 아파트의 경우 시세비교와 권리분석이 다른 물건에 비해 수월하기 때문에 경매를 통해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실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8일 낙찰된 송파구 석천동 잠실한솔 아파트 전용면적 84.9㎡의 경우도 감정가의 133%인 8억3915만원에 낙찰됐지만 시세보다는 낮았다. 감정가 6억3000만원은 약 1년3개월 전인 2017년 2월26일 책정됐다. 반면 국토교통부에 올 3월 신고된 실거래가격은 9억원. 시세보다 6000만원 이상 싸게 낙찰을 받은 셈이다.


낙찰가율이 130%를 넘는 낙찰 사례도 나왔다. 양천구 목동 벽산 아파트(127.0㎡)는 지난달 2일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 6억7000만원의 136%에 달하는 9억120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평가시기는 2016년 5월20일로 약 1년11개월 전이었다.


응찰자 30명이 몰린 물건도 있었다. 도봉구 창동 주공 전용 45.6㎡ 규모의 아파트는 지난달 21일 열린 첫 경매에 30명이 응찰해 감정가(2억1200만원)의 121%인 2억5595만원에 낙찰됐다. 또 송파구 가락동주상복합 전용 218.5㎡에는 29명, 동대문구 용두롯데캐슬리치 전용 127.0㎡에는 19명이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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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반 매매시장은 조정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신고된 매매건수는 5월(1~30일) 5308건으로 4월 6268건보다 1000건 가까이 적다. 가격 상승폭도 크게 줄었다. 올 1월 주간 상승률은 0.26~0.39% 수준이었지만 5월엔 0.03~0.04% 오르는 데 그쳤다.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는 이미 올 4월 초(9일 기준)부터 주간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 매매시장과 경매시장의 상반된 흐름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가 진행되기까지 적어도 7개월 이상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올 초 매매가격 상승분이 감정가에 반영되는 시기는 일러야 내년"이라며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는 한 경매에 대한 열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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