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 진행 여부 및 대전 방식, 결과 등 외부 유출 금지 조항 적시…법적 효력은 無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과 관련해 잡음을 빚었던 한국e스포츠협회와 유니아나가 PES(Pro Evolution Soccer·위닝일레븐) 2018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비밀유지 각서까지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5월29일 보도 ‘'그들만의 리그?' 수상한 AG e스포츠 PES 2018 국가대표 선발전’ 참조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선발전에 참여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는 각서까지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토록 ‘비공개 원칙’을 고수한 협회와 대회 주관사 측에 대한 의혹의 불씨는 커져만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대회를 앞두고 한국e스포츠협회와 유니아나가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비밀유지 각서를 작성토록 강요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각서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방식과 결과에 대한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함께 유출 시 모든 책임을 선수에게 묻겠다는 내용이 함께 담겼다. 선수들은 유니아나 측에서 작성한 3장 분량의 이 비밀유지 각서를 작성해야만 했다. 당시 현장에는 선발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지켜본 한국e스포츠협회 직원도 함께 있었다.
문제는 이 같은 비밀유지 각서 작성이 선수들의 자율에 맡긴 것이 아닌 강제 사항이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각서의 경우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데다가, 국가대표 선발전 관련 내용을 외부에 유출하더라도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다. 그런데도 유니아나 측은 독단적으로 자신들이 만든 양식에 맞춰 선수들에게 각서를 작성토록 했고, 이를 제지해야 할 한국e스포츠협회도 방관한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대회 주관사인 유니아나는 물론 한국e스포츠협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정당해야만 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모자라 선수들에게 비밀유지 각서를 강요한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다”면서 “무언가 숨길 것이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했다는 여론이 있을 수 있어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면서 “비밀유지 각서 역시 그런 맥락에서 작성하도록 한 것이며, 이는 게임업계에서는 통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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