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남북경협株 대폭락…안전자산 금값은 1.2% 올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국내외 시장 반응
美 다우존스 장중 1% 하락
국내 외환시장은 비교적 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조호윤 기자, 권성회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관계 개선 등으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가상통화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예정돼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24일 밝혔다. 갑작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 미국 뉴욕 증시도 충격을 입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 이상 하락세를 보인 끝에 0.30% 하락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작용하면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80달러(1.2%) 오른 1304.40달러에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3% 밑으로 내려앉으며 한때 2.95%대까지 낮아졌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고스란히 충격을 이어받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21포인트(0.54%) 내린 2452.80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450선을 내주기도 했고, 코스닥지수도 오전 한때 1.6%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그간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상승했던 건설, 철강 등 남북 경협주들의 낙폭이 크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부산산업 (-26.62%), 현대건설우 (-26.04%), 좋은사람들 (-22.90%), 동양철관 (-22.34%) 등 남북 경협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급락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경협주들이 일종의 테마주 성격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고위험 자산에 속하는 가상통화 시세도 하락세다. 국내 과점 거래소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24시간 전보다 0.10% 내린 840만7000원에 거래됐다. 840만원선으로 추락한 것은 약 한 달 반만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1시 기준 820만원선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통화(알트코인)들도 줄줄이 내렸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날 62만원까지 하락하면서 60만원선을 위협받았다.

다만 북미 대화가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갈등 이슈를 다룰 때에도 도발정책과 유화정책을 번갈아 쓰는 등 유리한 점을 최대한 얻는 협상법을 사용했다. 전날 공개한 공개서한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회담을 위해 마음을 바꿨다면 주저 없이 내게 전화를 주거나 편지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오전 담화문을 통해 회담취소는 유감스럽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무역갈등 이슈에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방식으로 미뤄봤을때,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긴 했지만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비교적 평온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081원에 거래됐다.

최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가 국내 증시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 북한발 호재가 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에 미칠 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미정상회담 기사 모아보기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개저씨-뉴진스 완벽 라임”…민희진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