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다우존스 장중 1% 하락
국내 외환시장은 비교적 평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조호윤 기자, 권성회 기자]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관계 개선 등으로 국내 증시를 둘러싼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뿐 아니라 가상통화 시장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다시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도 고스란히 충격을 이어받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21포인트(0.54%) 내린 2452.80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2450선을 내주기도 했고, 코스닥지수도 오전 한때 1.6%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그간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에 상승했던 건설, 철강 등 남북 경협주들의 낙폭이 크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부산산업 (-26.62%), 현대건설우 (-26.04%), 좋은사람들 (-22.90%), 동양철관 (-22.34%) 등 남북 경협주로 꼽혔던 종목들이 급락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경협주들이 일종의 테마주 성격으로 움직여왔기 때문에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대화가 완전히 근절된 것은 아니고, 북미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갈등 이슈를 다룰 때에도 도발정책과 유화정책을 번갈아 쓰는 등 유리한 점을 최대한 얻는 협상법을 사용했다. 전날 공개한 공개서한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중요한 회담을 위해 마음을 바꿨다면 주저 없이 내게 전화를 주거나 편지를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이날 오전 담화문을 통해 회담취소는 유감스럽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인 부분은 무역갈등 이슈에서 봤던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방식으로 미뤄봤을때,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하긴 했지만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비교적 평온했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081원에 거래됐다.
최근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가 국내 증시에 상당한 긍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던 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 북한발 호재가 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했을 때, 국내 증시에 미칠 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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