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 이달부터 빗물제거기 도입…이마트도 준비
대형마트는 비닐 롤백 감축 대책…편의점업계는 비닐봉투 유상판매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유통업계가 정부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비닐을 줄이는데 팔을 걷어붙였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비오는 날 매장 입구에 설치해 온 우산 비닐 커버부터 없애기 시작했다.
25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5월 셋째주부터 본점과 강남점은 우산 빗물 제거기 2개를 주 출입구에 설치했다. 빗물제거기는 별도의 전기나 에너지 사용 없이 우산에 묻은 빗물을 닦아 내는 장치다. 기계 안에 흡수력이 뛰어난 특수 소재가 부착돼 있어 우산을 넣고 문지르면 쉽게 빗물을 닦을 수 있다. 사용 후 건조만 해주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젖은 우산에 비닐을 씌우는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동안 일회용 우산비닐은 물기가 있어 재활용되지 않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 왔다.
이마트도 전국 매장에 설치할 빗물 제거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경우 고객수가 다른 유통채널보다 많은데다 카트까지 이동하는 공간이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매장 상황에 맞는 빗물 제거기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빗물 제거기를 확보하면 바로 전국 매장에 설치할 예정이다.
하나로마트, 메가마트의 경우 매장내 비닐롤백 사용을 절반으로 감축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닐롤백은 '벌크' 상태의 과일이나 채소, 흙이나 수분을 함유한 상품들을 담는 비닐백으로, 매장 곳곳에 비치됐다.
편의점 업계는 의무적으로 비닐봉투를 20원에 유상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환경부의 권고에 따라 올해 초부터 직영ㆍ가맹점에 봉투값 징수율을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해 고객들과 실랑이가 벌어지는 경우가 잦은 실정이다. 편의점 관계자는 "봉투값 20원을 받는지 여부를 감시ㆍ감독해 벌금을 메기는 규제 일변도 정책보다 정부 주도로 '비닐봉투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대국민 홍보부터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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