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도 폭파→매립 방식…김정은 깜짝 '관측' 가능성
정확한 현지 소식은 25일 오전에 공개될듯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취재할 국내외 취재진은 전날 원산에서 열차를 타고 밤새 이동해 이날 오전 풍계리 재덕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역에서 다시 차량으로 옮겨타 약 21㎞ 떨어진 핵실험장으로 향할 예정이다.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비포장도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 구간은 도보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동시간은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은 이날 오후 핵실험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인 38노스는 22일(현지시간) "풍계리 남쪽(3번 갱도)에서 새로운 관측 장소 설치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방사능에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새로운 관측 장소를 설치하는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당일 핵실험장 폐기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기상 상황은 긍정적이다. 기상정보업체 웨더닷컴에 따르면 이날 풍계리 지역 날씨는 최고 기온이 28℃까지 오르며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 25일은 최고 기온 23℃에 강우 확률이 90%에 달한다. 기상청도 이날 함경북도 지역에 오후 늦게부터 25일까지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취재진은 25일 이후에야 정확한 현장 소식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취재진이 소지한 방사능측정기와 위성전화를 압수한 상태다. 현지 상황은 취재진이 원산 프레스센터에 돌아온 이후에야 외부로 공개된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 대상은 총 4개 갱도와 지휘센터 등 시설물로 갱도 폭파와 매립, 지휘센터 봉쇄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에 사용했지만 방사능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2번 갱도가 핵심 실험장으로 2~6차 핵실험 모두 이곳에서 이뤄졌다. 3, 4번 갱도는 굴착이 완료됐거나 진행중인 상태로 파악된다.
이날 핵실험장 폐기가 무사히 종료된다면 최근 긴장감이 높아졌던 남북관계에도 또다시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5일은 한미 연합공중 훈련인 '맥스선더'가 종료되면서 북측이 지난 16일 무기한 연기했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ㆍ미정상회담 전 남북 고위급회담이 무난하게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정부에서 내일 공식적으로 재요청을 한다면 다음주 초 북한이 답을 하고 다음주 중으로 고위급회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공동취재단 기자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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