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보완·개선 후 재추진
재추진까지 다소 시간 필요…엘리엇과 직접 만남 가능성도 제기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전격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연기 결정을 내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향후 해외주주들을 포함한 주주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주 미국 출장에서 뉴욕을 방문했다. 14일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로 출국한 정 부회장은 실리콘밸리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둘러본 후 16일 뉴욕으로 이동했다. 이틀간 뉴욕에서 체류한 정 부회장은 현대차 미국법인이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갔다가 19일 귀국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임시 주총 취소를 발표한 후 정 부회장은 '구조개편안에 대해 말씀 드립니다' 자료에서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 분들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해 개선토록 할 것이다. 주주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주주들과의 소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엘리엇과의 직접 만남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편안에 대해 충분한 시장의 이해를 얻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방안을 마련하면서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 재추진이 단기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략 재정비, 주주의견 수렴, 그리고 기준실적 업데이트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이사도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기존안대로 추진하되 정의선 부회장 측 손해를 감수하고 분할 현대모비스 가치를 높여 합병비율을 조정하거나 현대모비스를 먼저 분할해 존속회사와 분할회사를 동시에 상장시키는 식으로 시장이 가치를 결정하게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원점에서 다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만드는 것은 실사를 재진행하고 법적ㆍ정책적 검증 등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분할합병 비율을 조정하거나 현대모비스를 인적분할해 먼저 상장시키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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