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0.21%(15.82포인트) 떨어진 7382.47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시스코와 월마트가 각각 3.8%, 1.9% 하락했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어 "중국이 무역에 있어서 매우 버릇없어졌다"며 "유럽연합(EU)도 매우 그렇고 다른 나라들도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것의 100%를 얻어갔기 때문에 매우 망쳐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미국에 불리한 무역협상을 하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대규모 무역적자가 중국의 잘못된 무역관행 때문이라고 비난해 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산 수입 재화에 대해 5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는 등 무역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RB파트너스의 투자전문가 살바토레 루시띠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도달하기까지의 길은 매우 복잡하며, 시장은 그것을 소화해야만 한다"며 "협상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협상에 비관론이 나오면서 미국의 기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채금리 역시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113% 수준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4월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2월 0.7% 올랐지만, 3월에는 0.3% 상승으로 다소 둔화했다.
국제유가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과 같은 배럴당 71.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비슷한 시각 배럴당 0.18%(0.14달러) 오른 7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10달러) 떨어진 1289.4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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