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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황소개구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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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투자비·글로벌 유통망 무기
외산 공룡, 한국 방송·통신시장 교란 우려

넷플릭스는 황소개구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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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나섰다. 토종 유료방송업계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천문학적 투자비와 글로벌 유통망을 자랑하는 넷플릭스의 돌격에 국내 방송 콘텐츠산업이 일순간에 무너질 것이란 우려다. 그러나 10년 전 아이폰 사례처럼 넷플릭스발(發) 경쟁 촉발이 전체 시장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이란 긍정적 목소리도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통신ㆍ콘텐츠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국내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딜라이브ㆍCJ헬로 등 일부 케이블업체와 제휴를 맺은 바 있는 넷플릭스는 이번에는 통신 사업자와도 손을 잡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비디오 포털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내보낸다.

넷플릭스는 또 지난해 CJ E&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으며 국내 제작사와 협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에는 넷플릭스 독점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제작 발표도 했다.
넷플릭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유료방송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막대한 제작비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과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미국 내 코드커팅(Cord Cutting·유료방송 해지)을 주도했다. 미국시장을 순식간에 평정하고 성장률이 한계에 달하자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상태다.

통신업계가 우려하는 바는 넷플릭스가 국내시장 질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넷플릭스는 국내 통신사들과 제휴를 시도하면서 '9대 1'의 수익 배분과 IDC 무료 이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은 터무니없는 조건이라며 난색을 표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그러나 최근 이뤄진 LG유플러스와의 계약에서는 당초 요구가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를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가 아니라 일종의 '메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히려 넷플릭스 등장으로 국내 ICT 생태계 전반이 활력을 찾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사한 사례로는 아이폰이 꼽힌다. 아이폰은 국내 휴대폰과 ICT 생태계 전반을 바꿔놨다.

아이폰 도입은 국내 휴대폰과 ICT 생태계 전반을 바꿔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 도입 이전, 단말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피처폰의 성공과 음성기반 수익에 안주하고, 위피(WIPI·휴대폰 인터넷 표준화 플랫폼) 의무화 등 세계 추세와 단절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개방·상생의 생태계와 데이터중심으로 전환했고 한국은 'IT갈라파고스'를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폰 도입은 국내 휴대폰과 ICT 생태계 전반을 바꿔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아이폰 도입 이전, 단말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피처폰의 성공과 음성기반 수익에 안주하고, 위피(WIPI·휴대폰 인터넷 표준화 플랫폼) 의무화 등 세계 추세와 단절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개방·상생의 생태계와 데이터중심으로 전환했고 한국은 'IT갈라파고스'를 극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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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경제경영연구소는 "한국 ICT시장은 아이폰을 받아들이면서 개방ㆍ상생의 생태계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했고 한국은 'IT 갈라파고스'를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또 삼성전자도 아이폰이라는 라이벌에 맞서 갤럭시시리즈를 내놓으며 세계시장을 양분하는 위치에 올랐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도 "영화 '옥자'나 스튜디오드래곤과의 제휴 사례에서처럼 한국 감독과 국산 콘텐츠의 역량이 투입된 글로벌 콘텐츠가 나오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공략을 계기로 ICT 생태계 속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을 다시 짚어보고 근본 해결책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노 박사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넷플릭스는 국내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역차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면서 "더군다나 시장 획정이 어려운 OTT 사업자이니만큼 시장 규모가 너무 커지기 전에 규제 형평성 등에 대해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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