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아진 백화점 매장 일부 철수…효율화 작업
싱가포르·호주·美·日 진출 등 글로벌시장 경쟁력 확대 초점
사옥 인근 용산역 유라시아 연결 '대륙의 역'이라 표현…"러시아, 동유럽 등 기회의 땅"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보복으로 고전을 치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중국에서 브랜드 정리 작업에 착수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에 한계를 절감하고 전면 수정에 나선 것. 서 회장은 중국 의존도 낮추는 대신 다른 국가로 진출을 늘려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때 중국에서 '국민 화장품'에 등극했던 마몽드의 점포 수가 유독 줄어드는 것은 매장 수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저효율 중심의 백화점 매장 일부를 철수한 것.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몇 년 전 매장 수를 줄였는데 지난해 또 정리했다"며 "수익성이 높지 않으면서 브랜드 콘셉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지역의 매장을 정리해 효율화 작업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들어간 대신 다른 국가로의 공략은 강화하고 있다. 헤라는 이달 초 타카시마야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열며 싱가포르에 첫발을 내디뎠다. 헤라는 2016년 중국에 매장을 내며 글로벌시장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 은 싱가포르를 동남아시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이니스프리가 도쿄에 매장을 내며 일본 진출을 공식적으로 알렸고 라네즈는 세포라를 통해 호주에 진출했다. 마몽드는 미국 얼타에 입점했다. 에뛰드하우스는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매장을 열며 중동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도 내비쳤다. 서 회장은 "러시아와 동유럽, 나아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터키 등 많은 기회의 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화장을 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K뷰티와 아시안뷰티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하고 있어 분명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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