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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자본유출' 겹치면…'안전지대' 장담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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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74달러 올들어 최고…"경제성장 악영향" 진단도
高유가→물가상승→투자위축…"유가 80달러 땐 투자 7.5% 감소"
한미 금리역전도 장기화 우려…"1%p 역전땐 月 2.7조 이탈"

사진출처=연합뉴스 테헤란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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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적 위협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민간소비와 기업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고, 국가 경제성장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의 하방압력이 강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과의 금리역전은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 자본유출 겹치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은행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제유가는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74.73달러를 기록했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1.3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77.47달러를 찍었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2월14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59.40달러)에 비해 15달러 이상 올랐다.

국제유가는 이란핵협정 탈퇴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을 대가로 맺은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하면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부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도 올해까지 연장된 상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목표가로 배럴당 88달러를 전망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100달러로 내다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이란제재 복원으로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지난 1월 배럴당 60달러에서 최근 65.3달러로 상향했다. 또 올해 4분기 이후 일평균 50만∼70만 배럴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는 물가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6위 국가로, 국제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체감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데다 달러마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일 때 소비는 0.81% 줄고, 기업의 매출 감소, 원가상승 등으로 투자가 7.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도 0.96%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7월 조달 유가 전망치를 추가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53달러로 제시했던 조달 유가는 지난달 62달러로 상향된 상황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일부 신흥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외국인 자본유출 여파도 안심할 수 없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를 추가인상하고 연내 4회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우리나라에서의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연구 결과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달 '한ㆍ미 간 기준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과거 한미 기준금리가 1%포인트 역전했을 때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월평균 2조7000억원 이탈했다"고 전했다. 예정처는 한미 금리 차가 앞으로 확대되면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은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미중간 무역갈등 등이 경제성장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역전은 그 여파가 배가될 수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이 더욱 증폭되면서 글로벌 금융여건에 긴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한국은 금융상황이 긴축적으로 전개될 경우 여타 신흥국에 비해 경제성장 하방압력이 큰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가 국내 금융여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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