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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부정편입학' 파문 확산…'제2의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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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부정편입학' 파문 확산…'제2의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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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물컵 갑질'로 논란이 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오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인하대학교 부정편입학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학 측의 묵인 하에 조 사장이 무사히 졸업했고, 되레 문제 제기 교수ㆍ교직원들에 대한 '갑질'이 있었다. 교육부의 묵인ㆍ방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2016년 말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도화선이 됐던 정유라 이화여대 부정 입학 사건에 비견된다는 지적이다.
9일 인하대·교육부 등에 따르면, 조 사장은 1998년 1학기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에 편입학했지만 곧바로 학칙을 어긴 부정편입학이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언론보도와 인하대 졸업생 등의 증언을 보면, 교육부는 당시 인하대 교수협의회 등의 고발로 조사를 벌인 결과 조 사장이 학점·학력 등 3학년 편입학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인하대 측이 학칙을 어기고 부정편입학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조 사장은 1995년 미국의 2년제 대학인 힐버컬리지에 입학해 졸업인정학점(60학점 평점 2.0)에 크게 미달하는 33학점(평점 1.67점)만을 이수한 뒤 1997년 2학기 외국대학 학생 자격으로 인하대에서 21학점을 취득했다. 그러나 당시 인하대 학칙에는 국내외 4년제 대학 2학년 과정 이상 수료 및 졸업 예정자, 또는 전문대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만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도록 돼 있었다. 교육부는 조 사장은 물론 당시 편입학 심사위원들을 엄중징계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이후에도 아무일 없이 학교를 다니다가 2003년 졸업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대학들이 입시 부정이 발견된 신ㆍ편입생들의 경우 입학 무효 또는 퇴학 등 징계 조치를 내리는 것과 거리가 먼 조치였다. 인하대는 특히 2015년 4월 '신·편입학 이후 입시부정 사실 확인 시 입학을 취소하고 학적을 말소한다'(제23조의1)는 학칙 조항을 신설했지만, 조 사장에 대해선 소급 적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인하대 측 관계자는 "부정편입학으로 직원이 징계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을 퇴학시킬 사유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부의 명령을 어기거나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인하대 측이 재단 이사장 일가를 위해 적극적인 방조 및 '갑질'을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인하대는 원인을 제공한 학생은 처벌하지 않고 서류 처리를 떠안은 교직원만 징계했다. 또 해당 학과장이 조건 미달을 이유로 조 사장의 편입학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자 간부급 보직 교수가 대신 서명해 서류를 처리하는 등 조 사장의 부정편입학을 적극 방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수협의회 공동 의장으로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던 김 모 교수가 학교 명예훼손 등 석연찮은 이유로 2001년 2월 해임됐다가 2년 후 법원 판결에 의해 복직한 것에 대해서도 '보복 행위'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의 행태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결과적으로 조사 결과 및 징계 지시를 이행하지 않은 인하대 측의 행위에 대해 그동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후 벌어진 '갑질' 논란도 모른 채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20년 전 일이라 관련 서류가 남아 있는 지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인하대총학생회동문협의회 등 일부 인하대 동문들과 평화복지연대 등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조 사장의 부정편입학 의혹에 대한 교육부의 특별 감사, 한진그룹 일가의 학교 경영 퇴출 등을 촉구했다. 한진그룹 일가의 물컵 갑질·명품 밀수 의혹 등에 항의해 경영 일선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지난 4일에 이어 이번 주 중에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등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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