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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틀에 갇힌 韓 IT 1위 네이버…여전히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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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재량근무·선택적근로시간제' 2가지 대안 제시…노조 "초과근로수당 기준 불분명"

네이버 그린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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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둔 네이버는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IT라는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대책을 마련해 직원들에게 제시했지만 반응은 시큰둥하다. 네이버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본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여타 IT기업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회사 측은 '재량근무시간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2가지 대안을 만들어 전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 성격에 따라 둘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이다.
재량근무시간제는 근무 장소나 시간을 특정하기 어려운 직원들이 회사와 서면 합의로 근로 조건을 정하는 제도다. 통상 IT 시스템 설계나 영업직, 기자ㆍPD 등에게 적용된다.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어디까지 재량을 허용하느냐'를 두고 해석이 갈릴 수 있다는 게 장애물이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하루 4시간을 핵심 근무시간으로 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업무 환경에 맞게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러나 네이버가 전 직원의 근로 조건을 확정하기까지는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얼마 전 설립된 네이버노동조합은 회사 측이 근로 조건과 관련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했다. 일단 두 방식 모두 '초과근로수당'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게 노조 측의 불만이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선택지를 좁게 둔 것은 이미 정한 방향으로 선택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며 "새 근무제 도입은 노사 서면 합의가 필수인 만큼 협상 전 정확한 정보 제공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업계 대표 기업인 넥슨ㆍ넷마블ㆍ엔씨소프트 등은 '탄력근무제'나 '유연근무제' 시행 방침을 정했다. 넥슨은 '주 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주당 40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오전 7~10시 사이에 출근시간을 고를 수 있게 하는 '유연출퇴근제', 불가피하게 집중 근로를 해야 할 경우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한다. 블루홀과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도 근무제 개편을 모색하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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