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전기전자·증권·은행 ‘웃고’, 조선·자동차·여신금융 ‘울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45%,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정보기술(IT)과 건설·건자재, 은행, 증권 업종은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조선·기계, 자동차, 여신금융 업종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기업별로 보면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곳(45.0%)에 불과했다. 나머지 55%는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GS건설로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560.7%에 달했다. 삼성전기 역시 503.1%로 500%를 넘었고, 호텔신라(342.3%), 국도화학(230.7%), 금호석유화학(152.2%), 아시아나항공(144.4%), 롯데정밀화학(125.3%), 대림산업(115.0%), 신세계푸드(108.0%)가 100% 이상 높은 영업이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77.0%), 삼성전자(58.0%), LS산전(54.5%), 삼성물산(52.7%)도 이익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삼성SDI는 720억 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274억 원 흑자에서 올 1분기 478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위아(-298억 원), 흥국화재(-14억 원) 역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올 1분기 영업적자가 3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 규모의 2배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50곳으로 집계됐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감소폭이 -85.2%에 달했고, LG이노텍(-74.8%), 신한카드(-63.1%), S&T모티브(-61.1%), 삼호(-57.8%), LG하우시스(-56.4%), 현대미포조선(-55.1%), 현대차(-45.5%)도 큰 폭으로 이익이 줄었다.
업종별로는 건설 및 건자재(51.4%), IT전기전자(48.2%), 증권(19.3%), 은행(18.6%)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던 반면, 여신금융업종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49.1%나 쪼그라들었다. 자동차·부품(-39.0%) 역시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40% 가까이 이익이 줄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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