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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도 '1人 시대'…블로거, 후기 넘어 판매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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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블로거,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1인 사업자'로 등장 … 판매시장 새 경쟁자로 부각
후기뿐 아니라 '사업자등록' 마치고 상품 판매까지 해
상세한 사용법 동영상과 실시간 상담 등 장점에 구매자 늘어
'1인 홈쇼핑 사업자' 형태로 진화 中
한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캡처 화면. 날짜를 지정해 상품을 팔고 있다.

한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캡처 화면. 날짜를 지정해 상품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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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직장인 최모(30)씨는 얼마 전부터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장품을 사고 있다.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을 직접 써보고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올해 초에도 5만~6만원짜리 토너를 주문했고 얼마 전에는 팩도 구매했다. 최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유명 인플루언서가 직접 어떻게 쓰는지 동영상으로 알려주고, 궁금한 사항들은 실시간으로 물어볼 수 있어 좋다"며 "프랑스 회사 화장품을 샀는데 제품력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1인 가구, 1인 미디어 등에 이어 비즈니스도 '1인 시대'가 도래했다. 유명 블로거, 유튜버 등 영향력 있는 개인을 뜻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 구매 후기를 올리는 것을 넘어 사업자등록을 하고 제품을 팔며 '1인 홈쇼핑 사업자' 형태로까지 발전하는 양상이다.

8일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통신판매업 사업자는 19만6040명으로 전년 동기17만2844명 대비 2만3196명(13.42%) 늘어났다. 온라인 등 통신망을 이용해 판매하는 사업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가 12만4000명 정도인 한 인플루언서는 각종 화장품과 미용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공식 판매 사이트도 열었다. 인스타그램에는 부스터, 샴푸, 컨디셔너, 헤어팩 등의 판매 날짜와 시간을 공지한다. 세트 제품의 경우 직접 세안하고 얼굴에 바르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사용 순서, 기능 등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글도 덧붙인다. 이 글은 올라온 지 이틀간 6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이곳에서 제품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특정 제품을 할인해 한정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는 블로그에서 각종 수입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 화장품회사 제품을 팔 경우 직접 사용 후기를 사진과 함께 올린다. 해당 화장품의 국내 판매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도 블로그에 알리며 정품임을 강조한다. 그는 카카오톡 아이디를 공개해 피부 상담도 하고 있다. 본인 명의의 계좌번호가 결제 수단이다. 1000개 중 24개의 수량이 남았다는 이 블로거의 한 토너 상품 소개 글에는 올린 지 한 달도 안 돼 63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지금도 구매 가능한가요?"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출처 함샤우트 '콘텐트 매터스 2018'

출처 함샤우트 '콘텐트 매터스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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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들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PRㆍ마케팅 컨설팅기업 함샤우트가 발간한 '콘텐트 매터스 2018'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통해 실제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64%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를 보고 상품과 서비스를 인지하게 된 적이 있다고 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4%는 인플루언서의 콘텐츠로 인지하게 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찾아본 적이 있었다. 이 중 실제 구매까지 이어진 비율 역시 76%였다. 소비시장에서 일부 기업들이 이들을 마케팅에 활용한 것도 이 같은 시장 영향력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개인 사업자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판매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플루언서들은 소비자들이 알고 싶고 필요로 하는 것을 잘 포착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며 "소비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면 인플루언서의 상품 판매는 1인 홈쇼핑 사업자처럼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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