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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직격탄 실적 관통…기업들, 원화강세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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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로 정부 역할도 기대 어려워
전자업종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부정적 환영향 발생
자동차 업계, 환율 10원 내릴때 마다 매출 4200억원 감소
배터리 사업 수출가격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 걱정

환율 직격탄 실적 관통…기업들, 원화강세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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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기업들이 환율변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분기 달러화 대비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72.29원으로 분기기준으로 3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강세는 자동차, 석유화학, 정유업체들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초 1056.6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70원대로 올라섰지만, 미국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으로 달러화 강세를 예상했던 연초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공개하기로 결정하며 급격한 환율 하락시 정부의 개입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기업입장에서는 환율에 따라 울고 웃는 상황이 연중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전자부품 업체들은 원화 강세로 인해 일본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인해 전자부품 업체 1위인 일본 무라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점유율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더 싸게 팔아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원화 강세가 장기화 될것이라는 전망은 점차 줄어가고 있지만 남북 긴장이 완화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인해 원화 강세가 장기화 될 가능성도 높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원달러 환율은 바닥을 다지고 현재 오르고 있는 추세로 보이고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과거와 달리 국제 정세에 따라 환율이 급등락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0.51% 줄어든다.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기계업으로 0.76%가 하락하고 전자 IT 업종 역시 0.57%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는 0.4%, 석유화학은 0.37%, 철강은 0.35%, 선박은 0.18% 줄어들어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주요 제품 대다수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현지화로 결제를 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지속된다 해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했다. 스마트폰, 소비자가전 제품의 경우 수출에 다소 부담은 되지만 반도체는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한 만큼 환율로 인한 영향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품목 대부분이 수출되고 있고 장비나 원자재 상당수는 수입을 하다 보니 환율 변동에 크게 민감하지 않다"면서 "결제 역시 달러, 유로 등 각 지역별 현지화로 거래하고 있어 원화 강세가 장기화 되도 별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1분기 적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기준 환율을 1110원으로 정해 놓은 만큼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때 마다 분기당 약 250억~3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화 가치가 높아질 수록 원자재 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실제 미치는 손실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가격 문제 보다 원자재가 걱정이다. 원자재 대부분을 달러로 사오기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원화 강세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주요 원자재를 장기구매 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현대차, 기아차는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비우호적 환율'을 언급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차 업계 매출 4200억원이 감소하고 현대차만 1200억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비중을 높이거나 신차 효과 등으로 환율 영향을 만회하는 것이 현 상황에선 가장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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