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주택 매매 중간값이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중앙가격이라고도 부르는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을 말한다. 평균가격과 달리 초고가 및 초저가 주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일반적인 흐름을 보기에 적합하다.
서울 주택 매매 중위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9288만원(18.1%) 올랐다. 올 들어서만 3874만원(6.8%) 뛰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이 급등한 것은 강남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시장이 달아오른 영향이 컸다. 우수 학군 수요가 몰린 점도 아파트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강북지역의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지난달 5억476만원으로 처음 5억원을 넘어섰다. 강남지역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9억4801만원으로 강북권의 2배에 달했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정부의 재건축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매도·매수자들이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실제 서울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지난달 79.0으로 한달 전보다 24.9포인트 급락했다. 0~200 사이로 산출되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매수자가 많고, 100을 밑돌면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지수 역시 지난달 10.6으로 한달 새 14.8포인트 떨어졌다. 0~200 사이인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거래가 활발하고 100 아래로 내려갈수록 거래가 한산하다는 의미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급매물이 회수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로 전환됐다”며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본격적인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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