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손선희 기자] IT업계에 '총수' 한 명이 더 탄생한다. 주인공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다. 게임업계에선 넥슨에 이어 두 번째, IT업계로 확대하면 카카오ㆍ네이버까지 포함해 네 번째 총수 지정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액이 5조3477만원을 기록하면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5조원을 넘었다. 모바일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 등이 글로벌에서 큰 성과를 거둔 덕에 자산이 전년 대비 약 2.7배 늘었다. 특히 상장 효과로 현금성 자산만 1조9077억원에 이른다.
넷마블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방 의장은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다. 방 의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4.38%다. 앞서 총수 지정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례와 달리 방 의장은 넷마블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어 총수 지정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IT업계에서는 지난해 9월 카카오와 네이버ㆍ넥슨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카카오는 2016년 4월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가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되면서 두 달 만에 제외됐다. 그러다 지난해 9월 공시대상기업집단 제도 신설 이후 재지정됐다. 그중에서도 네이버는 '총수 없는 기업집단'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며 공정위와 날을 세웠으나, 공정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정위가 다음 달 1일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하면서 네이버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이 GIO는 공정위의 발표 2주 전에 직접 공정위를 찾아 자신을 총수로 지정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공정위가 그를 총수로 지정한 뒤 이 GIO는 네이버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고 네이버 지분을 처분했다. 일련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선 '네이버에 대한 지배력이 없다'라는 메시지를 공정위에 전달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게임업계 '빅 3' 중 엔씨소프트도 내후년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 기준 3조5265억원의 자산 총액을 기록해 올해 대상에선 빠졌지만 향후 인수합병(M&A) 및 사업 성과에 따라 포함될 여지가 충분하다. 총수는 창업자이자 지난해 말 기준 11.98%의 지분을 보유한 김택진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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