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정상제품 할인한 것처럼 속여 판매
오픈마켓 특성사 소비자 피해 구제 쉽지 않아…주의 요구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대형 오픈마켓에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화장품을 정상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파는 일이 발생했다. 제품의 유통기한 표기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기만해 제품 구매 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부 정모(56)씨는 지난달 국내 대형 오픈마켓에서 고가의 화장품을 30% 가량 저렴하게 구매했다. 제품을 받아본 정씨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됐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은 종이 상자 등에 개별 포장이 돼서 오지만 정씨가 받은 택배 상자엔 화장품 알맹이들만 담겨져 왔기 때문이다. 정씨는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넘겼지만 이것이 판매업체의 꼼수임을 뒤늦게 알게 됐다. 해당 화장품들은 용기가 아닌 포장재에 유통기한이 적혀 있는데 이것을 감추기 위한 것이었다.
정씨와 같은 피해사례는 또 있다. 한 소비자가 오픈마켓에서 튜브형 화장품을 구매했는데 유통기한 부분이 잘린 채 배송된 것이다. 튜브형 제품의 경우 용기 끝에 유통기한이 표기되는 데 이를 훼손해 유통기한을 알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는 트위터를 통해 “처음에는 몰랐는데 ‘유통기한이 표기된 부분을 가위로 잘라 판매한다’는 상품후기를 보고 뒤늦게 알게 됐다”며 “악질 판매업자는 오픈마켓에서 퇴출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구제를 받기란 쉽지 않다. 소비자가 오픈마켓이 아닌 판매업자와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중개업자'로 직접 상품하자와 배송문제 등에 대한 책임을 지는 '통신판매업자'와 달리 규제·처벌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오픈마켓 관계자는 “꾸준히 악질 판매업자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지만 오픈마켓의 특성상 1차적으로 소비자들이 조심해서 구매해야 한다”며 “일반적인 경우보다 할인 폭이 더 클 경우엔 우선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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