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3개월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가량 떨어진 t당 229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8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뉴욕에서 팔라늄 거래가격도 4.9% 떨어졌다.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의 주가는 장중 14%가량 떨어지기도 했다. 2009년 3월 14.2%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재무부가 루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배경에는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은 지난 6일 미국의 대러제재 발표 후 알루미늄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자동차, 항공우주 등 유럽 핵심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스티므 므누신 재무장관은 "우리의 동반자와 동맹국에 미칠 영향이 한 요인"이라고 말하며 앞서 발표한 제재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임을 분명히했다. 지난 2주간 알루미늄 가격은 최고 30% 폭등했고, 루살의 주가는 67%가량 떨어졌다.
WSJ는 "미 정부로서는 이 같은 조치가 당초 정부의 의도를 넘어서 '엄청나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것"이라며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에 이 같은 여파를 고려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부터 사흘간 방미일정에 돌입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오는 27일 미국을 찾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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