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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미국 10년물 금리 3% 육박…유가 상승과 금리 인상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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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 장기채 금리가 3%에 육박하는 등 크게 오르자 채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유가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유가가 오르면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되는 한편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내려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961%로 전 거래일보다 4.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지난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2.95%대로 상승한 지난 2월 이후 다시 3%대로 진입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에 따른 긴장감이 이어져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며 장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는 중이었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랠리와 이에 따른 2분기 물가상승률 부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부의 금리인상 압력 강화 등으로 빠르게 상승 전환됐다.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물가의 경우 통신비와 의료비 감소 등 지난해 물가상승을 억제했던 일회성 요인들이 올해 지표에서 사라진 만큼 2분기 중에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가의 경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0달러(약 7만4935원) 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재연장 추진 가능성 등에 따라 유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미국이 생산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하방 압력도 교차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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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중 무역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는 결코 쉽지 않아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상존할 가능성이 크다. BEI(명목 국채 금리-물가채 금리·Breakeven Inflation Rate)가 현재 10년 만기 기준 2.19%까지 오르며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지만,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단기 베팅일 가능성도 크다. 크게 오른 BEI 수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진행됨에 따라 물가채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장기국채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BEI는 10년 만기 국채와 물가연계채권(TIPS)의 차이 값을 뜻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준은 여전히 수조 달러 규모의 장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들의 최근 실물경기 지표는 이전 대비 둔화하고 있다. 달러 이외 통화 강세 현상이 이어져 자국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2분기에 반영될 것이다. 결국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시각이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장기채에 대한 우호적인 수급 여건 등이 장기금리의 하방압력으로 계속 작용해 급격한 금리상승은 제한될 전망이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미국채 금리가 전고점 부근까지 다시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이 화해무드로 들어갔고 유가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10년물 BEI는 2.2%에 육박한다. 기존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1%일 때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적정 가치는 2.84%인데, 유가가 오르고 달러 약세(환율 하락)가 이어지면 금리는 이보다 더욱 올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유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또한 주말 원유가격의 빠른 상승회복 탄력성을 보면 시리아 사태 등 정치적인 이슈에다 수급·운송 비용적 측면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의심이 든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아람코 상장을 위해 배럴당 유가 100달러(약 10만7050원)까지 유가가 오르기를 원한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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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달러 가치는 유가와 반대로 가지만 현재 단기적인 역학은 이와 다르다.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반응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 펀더멘털도 일시적으로나마 꺾이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계획이다. 오는 26일 열릴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를 일시적으로나마 낮추는 취지의 발언을 할 가능성도 크다.

환율 하락과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외국인 단기 채권 현물과 국채선물 매수를 늘리는 핵심 동력이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이 (국채를) 매수했는데 환율이 이미 하락한 이후 '뒷북 매수'했던 양상이어서 손해를 입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고 환율이 낮아질(달러 약세)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9월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에도 30원가량만 올랐던 환율인데, 평화 무드라고 급락할 확률은 낮다. 오히려 정상회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면 달러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이달 (미국채) 금리 하락은 외국인의 매수가 주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다. 환율이 반등하면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 공세 가능성이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유가 상승 압력이 강해지며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면 미국 금리도 오를 수 있고, 국내 금리에도 같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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