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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원자력 시공 자격 갱신… 원전시장 공략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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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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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건설이 해외 원자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 시공 자격 요건인 미국기계협회(ASME) 인증 갱신을 마치며 또다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건설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우디 원자력 2기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미국기계학회(ASME, 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s)로부터 원자력 인증갱신 심사를 받았다. ASME 인증은 해외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주·시공하는데 필수적인 국제 인증으로 현대건설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인증서를 취득한 후 올해까지 총 12차례 갱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결과로 현대건설은 국제 발전설비 설계, 재료, 설치, 제작, 시험 등에 관한 기술 기준과 표준 규격에 대한 관리·시공 능력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지난 10여년간 원전 시공 실적까지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도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2010년 업계 최초로 원자력사업본부를 신설,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국내 최초 해외 원전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후 원전을 해외 건설시장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존 전력사업본부에서 분리했다.

이후 국내외 실적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현대건설은 컨소시엄 등을 통해 신고리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1·2호기 등의 공사에 참여했다.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25개 원자력 발전소 중 15개 사업의 시공을 맡은 것으로 영광 3·4호기를 통해서는 원전 시공기술 자립도 100%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인증을 앞세워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우디 원자력 2기 수주 공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프로젝트는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21조원을 들여 원전 3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로 한전의 지분 참여와 한국형 원전 도입이 성사되면 현대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시공을 맡게 된다.

사우디아리비아 원전 사업의 경우 사우디 정부가 계획한 원자력 발전소 16기 건설 프로젝트 중 첫 2기의 시공권 경쟁이 시작돼 현대건설은 그동안의 시공 노하우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사우디가 이번에 발주한 원전은 총 2.8GW급 2기로 사업비는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원전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0%인 자국 내 원전 비중을 2040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총 사업비만 100조원으로 원전 프로젝트의 특성상 첫 2기를 따내는 곳이 추가 수주전에서도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맞는 전략 수립에도 나선다. 이른바 원전해체 기술력 확보로 국제원자력기구는 전 세계 원전해체시장은 2050년에 10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만하더라도 고리1호기 운영은 완전 정지가 결정된 상태로 이곳은 향후 15년 동안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2017년 고리1호기에 이어 2022년 월성1호기도 사용이 중단된다. 1기당 해체비용은 6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4기의 해체비용만 15조원에 달하는 셈으로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국내 운영 중인 원전은 24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가별 원전 정책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쌓아온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번 기술 인증을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수주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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