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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가 왜 액자 안에만 존재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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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카르의 '그을음의 악보' 앞에  선 올리비에 들라발라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장.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

크리스티앙 자카르의 '그을음의 악보' 앞에 선 올리비에 들라발라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장.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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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회화를 떠올리면 액자와 같은 프레임에 갇힌 형태가 연상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프레임에 갇힌 형태로만 회화가 존재했던 건 아니죠.”
안산의 경기도미술관에서 19일 만난 올리비에 들라발라드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 관장은 “프레임을 초월해 존재하는 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그림이 된 벽’ 전시 개막식에 참석한 그는 “이번 전시의 제목인 ‘벽/벽들(Mur/Murs)’이 시사하듯 회화는 그것이 존재하는 공간과의 관계성 속에 존재한다”고 기획 취지를 전했다.

그렇다면 회화를 구현하는 매체로 왜 ‘벽’을 택했을까. 전체 벽면을 벽화로 채움으로써 회화가 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함을 보여주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클레르 콜랭 콜랭 작가의 단일 작품을 놓고 보면 벽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프레임으로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 전시처럼 여러 작품으로 모든 벽면을 작품으로 채우면 공간이 새롭게 창조된다”고 강조했다. 벽화로 공간이 채워지면서 관객과 회화의 관계도 변화했다. 기존에는 관객이 회화를 일방적으로 응시하는 관계였다면 이제는 회화가 관객을 둘러싸는 관계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번에 함께한 작가들은 연령대와 출신지가 모두 다양하다. 흑연, 페인트, 연소성 젤 등 사용한 재료도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작가적 감각의 차이가 다채로운 풍경을 빚어내기도 한다. 개성 강한 작가들을 하나로 모은 메시지는 결국 ‘회화의 본질’이다. 올리비에 관장은 “작가들 모두 회화의 본질은 무엇인가, 평면회화와 건축물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이라고 소개했다.
경기도미술관과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의 협력은 이번이 두 번째다. 도멘 미술관은 프랑스 모르비앙주에서 다양한 문화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는 기관이다. 첫 번째 협력 당시 프랑스 현지에서 ‘단색화’전을 개최해 ‘2016 한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리비에 관장은 경기도미술관과의 협업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며 “문화적 차이를 느낀 순간도 있었지만 스트레스나 부담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불을 사용하는 등 프랑스에서도 수용하기 어려운 작업 방식도 있었는데 자율성을 인정해줬다”면서 “한계 없이 작가의 아이디어를 미술관 공간에 구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지희 수습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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