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과 유럽 채권시장에서 동반 매도세가 나타나며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중 원유, 철강재 가격이 최근 급등해 수년래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투자자들이 이를 인플레이션 가속화 신호탄으로 인식한 것이 원인이다. 물가상승 우려 심리가 확산되면서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인 것이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독일과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7bp 가량 상승, 0.6%와 0.8%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0bp 오른 1.52%를 기록, 2016년 4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기업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고등급채권의 대표적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아이쉐어즈 코어 미국 채권 ETF(iShares Core US Aggregate Bond ETF)는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거래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역시 인플레이션 속도 가속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3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상태다.
토마스 시몬스 단기자본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원유가격은 인플레이션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최근 원유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전조로도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미 Fed가 물가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3.6% 반영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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