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 스마트폰, 통신사의 미래먹거리

KT, 5G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선언
20년 후 차량 10대 중 8대가 자율주행
스마트폰 이상의 먹거리 텃밭으로

이동통신사의 먹거리 텃밭이 스마트폰에서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바뀐다. 5G 시대를 앞두고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KT가 5G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래에는 자율주행차가 현재의 스마트폰 이상의 역할을 하는 '핵심 디바이스'가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KT는 18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2018 1회 퓨처포럼'을 열고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상용 자율주행 플랫폼(5GaaVPㆍ5G as a Vehicle Platform)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입증한 5G 기술을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플랫폼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전파 도달거리가 넓은 3.5㎓ 대역으로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도심지역에서는 속도가 빠른 28㎓ 대역을 추가로 활용할 예정이다. 5G가 아직 구축되지 않은 곳은 기존 LTE망을 사용해 끊김 없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과 사물 간 연결을 뜻하는 'V2X' 기술도 첨단화한다. 차량과 교통인프라가 1000분의 1초 수준의 초저지연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다. 또 5G만의 '네트워크 슬라이스'를 통해 차량 전용 가상망을 제공함으로써 보안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측위 기술은 더욱 정밀해진다. KT는 현재 위치를 최대 30㎝ 단위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측위 기술을 개발해 플랫폼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주행 중인 차선까지 구분할 수 있어 안정적인 차량 제어를 할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들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나 센서 등 정보를 수집하고, 관제 서버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KT는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방형으로 구축해 다양한 서드파티를 참여시켜 관련 생태계 활성화에도 나선다.

KT는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증단지인 경기도 성남의 '판교제로시티'에서 다음 달부터 5G 자율주행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5G와 LTE 기반의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 자율주행 인프라는 교통신호와 보행자 정보, 도로 이벤트 정보, 차량과 셔틀 운행정보를 수집ㆍ공유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자율주행차 지능형 관제 기능을 수행한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에 따르면 2035년에는 도로 위의 약 75%의 차량이 자율주행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차량의 50%가 자율주행차로 대체되면 글로벌 추산 연간 약 250조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