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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올린 뒤 채권형펀드 1조5000억 순유입…"강세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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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국내 채권형 펀드에 대한 자금 흐름이 바뀌었다. 올들어 1조원 넘게 빠져나가던 자금이 한달 새 1조5000억원 이상 유입되고 있다. 연 3회 인상과 4회 인상안으로 분분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예정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3회로 제한됐고 한국은행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금리 상승 요인이 약해지며 채권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이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채권형펀드(공모+사모)에 1조5729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부터 지난달 21일까지 1조841억원 순유출된 것과는 정반대다. 지난달 22일 미국은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특히 만기 3~6개월인 초단기채권으로 자금이 몰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전체 초단기채권 15개에 5856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공채권과 일반채권, 회사채권 222개엔 5090억원이 들어왔다. 상품별로 보면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이 2907억원을 빨아들여 1위에 올랐다.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도 2725억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네 번 인상하는 것으로 발표하느냐였는데 세 번만 올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달과 다음달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그 전에 만기되는 초단기채권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뒤 시중금리는 완만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폭과 연내 인상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에 선반영됐다가 막상 금리를 올린 뒤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값이 올라 채권형펀드에도 자금이 몰릴 확률이 높아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2.291%를 기록한 뒤 16일까지 2.169%로 12.2bp 하락했다. 올들어 2.119%로 시작한 뒤 지난달 한때 2.3%를 넘어서는 등 오름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한 것이다. 장기물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0년물과 20년물, 10년물 금리는 각각 2.638%, 2.635%, 2.62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1일 대비 각각 1.8bp, 5.8bp, 9.8bp 내린 수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 데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6%로 0.1%포인트 내렸다"며 "적어도 다음달 말 금통위가 다시 열릴 때까지는 한은이 금리와 물가를 올릴 확률이 낮아 채권시장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가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율이 둔화돼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억제할 필요성이 줄었다"며 "오히려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국내 수출증가율 둔화가 고민인 한은 입장에선 금리를 올려 원화 강세(환율 하락)의 화근을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외교적 변수에는 신경쓰라는 조언도 나온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아 사태로 국제 유가가 올라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10년 손익분기인플레이션·10Y BEI)이 2.143%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미국 물가가 오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릴 명분이 생기는 만큼 당분간 국내 채권금리도 외교 이슈에 따라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66.22달러(약 7만854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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