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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로 의료사고·의료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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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타옙 메디컬체인 COO "환자가 직접 자신의 진료 기록에 접근하도록 돕는 것이 임무"
-과거 병력 공유돼 의료사고·불필요한 치료 줄어 비용 감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메디컬체인의 임무는 환자가 자신의 진료 기록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환자 정보가 온전히 통합되면 의료 사고와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무함마드 타옙 메디컬체인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하나금융 클럽원에서 열린 '메디컬체인 서울 밋업'에 앞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했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은 환자의 진료 기록을 전자화했지만 환자 접근성은 여전히 떨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지적한 대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MR) 구축률은 병원급 이상이 90% 이상, 의원급이 75% 이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환자의 진료 기록은 여러 의료기관에 산재해 저장되는 단절된 구조다. 환자가 정보에 접근하려면 해당 병원의 의사를 통해야 한다. 의사도 과거 환자의 병력에 대한 온전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타옙 COO는 여러 병원에 나뉘어 있는 환자의 진료 기록을 메디컬체인을 통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의사의 컴퓨터 화면에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을 비롯해 생활습관ㆍ환경(라이프로그) 등 모든 정보를 띄우겠다는 목표다.
메디컬체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세계 첫 원격의료 및 전자의료기록 플랫폼이다. 공개 블록체인이 아니라 승인을 받도록 한다. 예를 들어 환자가 의사를 지정해 제한적으로 자신의 진료 기록에 접근하도록 하고, 의사는 환자를 진료할 때 QR 코드를 스캔하면 환자 정보가 화면에 뜨는 식이다. 진료 후에는 승인을 거둬들일 수도 있다. 환자가 자신의 진료 기록 공개 여부를 직접 결정하는 셈이다.

타옙 COO는 "개인의 의료 정보 유출이나 의사와 환자 간 정보 부족, 비대칭 정보에 의한 의료 사고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환자의 모든 정보를 의사와 공유하면 이런 사고가 줄고, 꼭 필요한 치료만 이뤄져 의료비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체인은 글로벌 기반의 원격의료 애플리케이션 '마이클리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영국 내 4개 의료기관에서 의사 30명, 환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거쳤다. 오는 7월부터 환자는 앱을 내려받고 병원 예약, 의사와의 화상 대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가는 MTN(MedTokens) 코인으로 지불한다.

9월부터는 영국 NHS(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격)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국민의 건강 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타옙 CO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 플랫폼 중 유일하다"면서 "9월부터는 영국 국민 98%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의료법에서 원격의료를 금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서비스만 가능하다.

타옙 COO는 "현재로선 한국 의사와 외국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보통 원격의료는 2차 소견을 듣기 위한 경우가 많아 한국 환자도 외국 의사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디컬체인은 의료계의 초(超)국경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한다"며 "중국, 아프리카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의 환자가 선진국의 의사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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