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병력 공유돼 의료사고·불필요한 치료 줄어 비용 감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메디컬체인의 임무는 환자가 자신의 진료 기록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환자 정보가 온전히 통합되면 의료 사고와 의료비를 줄일 수 있다."
그가 지적한 대로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전자의무기록(EMR) 구축률은 병원급 이상이 90% 이상, 의원급이 75% 이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환자의 진료 기록은 여러 의료기관에 산재해 저장되는 단절된 구조다. 환자가 정보에 접근하려면 해당 병원의 의사를 통해야 한다. 의사도 과거 환자의 병력에 대한 온전한 정보를 알 수 없어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타옙 COO는 여러 병원에 나뉘어 있는 환자의 진료 기록을 메디컬체인을 통해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의사의 컴퓨터 화면에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을 비롯해 생활습관ㆍ환경(라이프로그) 등 모든 정보를 띄우겠다는 목표다.
타옙 COO는 "개인의 의료 정보 유출이나 의사와 환자 간 정보 부족, 비대칭 정보에 의한 의료 사고 등이 일어나고 있다"며 "환자의 모든 정보를 의사와 공유하면 이런 사고가 줄고, 꼭 필요한 치료만 이뤄져 의료비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체인은 글로벌 기반의 원격의료 애플리케이션 '마이클리닉'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앞서 영국 내 4개 의료기관에서 의사 30명, 환자 3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거쳤다. 오는 7월부터 환자는 앱을 내려받고 병원 예약, 의사와의 화상 대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가는 MTN(MedTokens) 코인으로 지불한다.
9월부터는 영국 NHS(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격)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영국 국민의 건강 기록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타옙 COO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 플랫폼 중 유일하다"면서 "9월부터는 영국 국민 98%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의료법에서 원격의료를 금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서비스만 가능하다.
타옙 COO는 "현재로선 한국 의사와 외국 환자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보통 원격의료는 2차 소견을 듣기 위한 경우가 많아 한국 환자도 외국 의사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디컬체인은 의료계의 초(超)국경 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한다"며 "중국, 아프리카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의 환자가 선진국의 의사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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