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대응 3단계 발령' 인천 가좌동 화학공장, 불길잡혀…화마 키운 원인은?

13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화학 공장에서 큰불이 나 진화에 나선 소방차량이 불에 탄채 전소됐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시 서구 가좌동 이레화학공장에서 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한때 서울,경기 지역 등 인접 지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최고 단계 경보령인 '화재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날 화재로 이레화학공장 2개동과 인근 도금공장 6개동이 소실됐으며 석남펌프차량 1대도 화재 진압 도중 불에 탔다.

현장에는 소방 헬기 등 장비 88대와 소방관 446명이 투입돼 진화 작업에 나섰고 현장 구조작업 중 소방관 1명이 우측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인근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어느 정도 불길이 잡힌 이날 오후 2시 이후에는 다시 '대응 2단계'로 낮춘 상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제조된 알코올을 용기로 옮겨 담는 중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공장은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곳이어서 내부로 진입하기도 쉽지 않았다. 불이 인근 공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 주변 공장 작업자들도 대피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가좌동 통일공단 인근 회사원은 "사무실 문 모두 닫고 마스크까지 끼고 있다. 폭발음이 들리고 너무 무섭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남겼다.

이날 불이 난 인천 서구 가좌동과 인근 청라국제도시 뿐만 아니라 화재 현장에서 6~7km 이상 떨어진 남구와 동구에서도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은 연기가 목격됐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