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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택배 갑질’ 다산신도시 이어…서울 아파트 "엘리베이터 사용료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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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집배원 상대 돈 받아 / 관할 우체국 '이용료 면제 요청' 공문까지 보내

서울 동대문구의 A 아파트가 택배 및 우편물 배달을 위해 아파트를 찾은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을 상대로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징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함께 매년 6만원씩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서울 동대문구의 A 아파트가 택배 및 우편물 배달을 위해 아파트를 찾은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을 상대로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징수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함께 매년 6만원씩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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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이승진 기자]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의 ‘택배 갑질’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우체국 집배원을 비롯한 택배기사들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택배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갑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 동대문구의 A 아파트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택배 및 우편물 배달을 위해 아파트를 찾은 택배기사와 우체국 집배원들을 상대로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요구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A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카드키 보증금 10만원과 함께 매년 6만원씩의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아파트는 지난 2014년 8월 입주한 최고 22층, 32개동 규모로 모두 2652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 단지다. 매매가가 최대 12억5천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근 지역에서는 고급 아파트 단지로 통하는 곳이다.

이 지역의 한 집배원은 “우편물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마스터키가 갑자기 먹통이 돼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니 ‘택배나 모든 배달업체 측에 엘리베이터 사용요금을 받기로 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입주자 대표 회의 때 정한 사항이라고 들었는데, 문제는 이 같이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요구하는 아파트들이 이곳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지역 관할 우체국이 A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엘리베이터 사용료 면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촌극까지 빚어졌다. 공문에는 ‘상업적인 택배사와는 달리 우체국은 국가기관으로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를 수행하는 곳’이라며 ‘보편적 업무수행의 일환으로 발생하는 엘리베이터 사용 요금을 면제해 주길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문을 받은 A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사용료 징수 철회를 고민했으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하고 여전히 사용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 A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2015년 관리 업체가 바뀌기 전부터 시행 중인 사안”이라면서 “집배원이나 택배기사뿐만 아니라 출장 세차, 우유나 신문 배달하는 업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과거에도 입주자 대표회의 등 아파트 측에서 통행료를 명목으로 택배기사에게 엘리베이터 사용료 등을 징수한 사례는 종종 있었다.

지난해 10월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는 택배기사들에게 아파트 출입 카드키를 대여하면서 보증금 5만원과 월 1만원의 사용료를 요구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또 지난 2011년 신문과 우유를 배달하는 업체들에 매달 20만원의 승강기 이용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한 울산 동구의 아파트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남양주 다산 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차 없는 단지’를 표방,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면서 아파트와 택배회사 간 갈등이 빚어져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한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는 택배 업체들로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 금지 조치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서약서까지 쓰도록 한 것으로 확인돼 우리 사회에 만연해진 ‘갑질 풍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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