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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에 자구안 데드라인 D-7…파국 치닫는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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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엠횡포저지 노동자살리기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이번 발족식에서 범국민대책위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및 30만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지엠 실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지엠횡포저지 노동자살리기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이번 발족식에서 범국민대책위는 군산공장 폐쇄 결정 철회 및 30만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지엠 실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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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한국GM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국GM은 노사교섭이 지체되면서 GM본사로부터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GM본사 최고경영자가 20일을 데드라인으로 못박고, 임직원들의 한국출장까지 금지한 것은 '최후 통첩'으로 보여진다.
댄 암만 GM 총괄 사장이 제시한 데드라인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국GM 사태는 갈수록 꼬여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댄 암만 사장은 한국GM 문제를 풀기위해 최근 한국을 자주 찾은 배리 엥글 GM 해외부문 사장의 상급자로 GM의 글로벌 사업과 자금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암만 사장이 직접 외신과 인터뷰를 갖고, 20일이 지나면 파산보호신청(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것은 GM본사가 한국GM 전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앞서 암만 사장은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직후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몇주 안에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시간이 없다.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 추가 공장 폐쇄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엥글 사장이 당초 3월말까지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내야 오는 20일까지 정부에 제출할 자구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이미 3월을 넘긴 노사 합의는 여전히 갈길이 멀다. 지난달 말까지 7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사는 의견차를 전혀 좁히지 못했다. 이달 들어서도 협상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채 갈등만 커진 상황에서 간신히 12일 8차 교섭을 하기로 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여기에 노조의 폭력사태로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한 상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측이 지난 6일로 예정된 성과급 지급 연기를 통보하자 이에 반발해 노조원들이 사장실을 점거했고 쇠파이프로 사장실 집기를 파손하는 등 폭력사태도 발생했다. 8차 교섭 무산 역시 폭력사태가 발단이 됐다. 노사는 당초 전일 오후 2018년도 임단협 8차 교섭을 열 예정이었지만 장소와 CCTV 설치 를 둘러싼 갈등으로 결국 교섭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주 폭력 사태로 사측은 8차 교섭 대표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CCTV, 복수 출입문 등을 교섭 장소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에 사측만 CCTV를 통해 교섭 영상을 확보하는 것에 반대하며 양측 모두 캠코더로 교섭 상황을 촬영하자는 노조측 입장이 맞서 결국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다. 한국GM 관계자는 "CCTV 설치 등으로 교섭 대표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교섭을 재개하기 어렵다"면서 "견해 차로 아직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폭력사태로 불거진 안전 문제는 GM 본사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GM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한국을 출장금지 국가로 지정했다. 이번 조치로 연구인력들이 출장을 오지 못하게 되면서 연구개발 등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GM이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잡으면서 한국GM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일을 넘길 경우 GM 본사가 미뤄왔던 차입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지급 예정이었던 지난해 성과급의 절반(1인당 약 450만원)을 주는 데 필요한 720억원과 4월 말에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약 2600명에 위로금도 지급해야 한다. 2~3년 치 연봉, 평균 2억원으로만 계산해도 약 5000억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여기에 이달 초 만기였던 9880억원과 지난말이 만기였던 7000억원의 차입금의 만기가 실사 이후로 미뤄진 상황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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