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Eye] ‘11월 선물’ 기다리는 김포, ‘부동산 꽃’ 언제 필까
4~6월 입주폭탄, 최근 아파트값 5주 연속 마이너스…11월 ‘김포도시철도’ 개통, 서울 출퇴근 고민 해소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동산 Eye’는 부동산을 둘러싼 흥미로운 내용을 살펴보고 정부 정책의 흐름이나 시장 움직임을 분석하는 연재 기획물입니다.
서울권 최대의 곡창지대. 김포는 예로부터 품질 좋은 ‘경기미’를 생산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김포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는 데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소비시장이 인접해 있기에 생산, 유통, 소비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90년대 중반까지 김포는 시가 아니었다. ‘김포군’이라는 이름의 도농 복합지역이었다. 서울과 가까운 곳은 ‘서울 생활권’을 누렸고, 인천과 가까운 곳은 ‘인천 생활권’을 누렸다. 반면 북한 접경지대 쪽으로 갈수록 농촌 마을 형태로 발달했다.
김포가 ‘시’로 승격한 시기는 1998년 4월1일이다. 김포동, 사우동, 풍무동, 장기동을 비롯해 통진읍, 양촌읍, 고촌읍, 대곶면, 월곶면, 화성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측면에서 김포시의 장점은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서울에서는 누릴 수 없는 넓은 녹지공간과 풍부한 자연환경도 김포시의 자랑이다.
하지만 김포시는 도시개발의 측면에서 완성 단계가 아니라 개발 단계다. 도로, 학교,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 생활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개선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김포는 서울의 ‘강남3구’처럼 집값이 폭등한 지역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수요를 끌어 모은 결과다.
김상균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상균 이사장은 12일 김포도시철도건설현장을 방문해 시운전열차에 시승하여 품질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섰다. (사진제공-한국철도시설공단)
원본보기 아이콘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김포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전용 80㎡의 신축 아파트를 3억원 안팎에 살 수 있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서울 전셋값 정도로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김포 부동산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으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강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하는 김포도시철도 개통이 오는 11월로 다가오면서 기대감은 더욱 증폭하는 양상이다.
양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도시철도가 연결될 경우 승용차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김포에서 서울에 출퇴근할 수 있는 유용한 교통수단이 마련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교통 변수는 3단계로 부동산시장에 반영되는데 발표 시점과 착공시점 그리고 완공시점”이라며 “김포 숙원사업인 김포도시철도가 11월에 완공하면 서울 접근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아파트값 상승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 부동산을 둘러싼 굵직한 호재가 기다리고 있지만 최근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4월을 넘어 봄의 절정인 5월을 기다리고 있지만 ‘부동산 꽃’은 피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김포시의 4월 2주 차(9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8%로 조사됐다. 김포는 3월12일부터 5주 연속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12일 -0.21%, 3월19일 -0.19%, 3월26일 -0.01%, 4월2일 -0.15%, 4월9일 -0.08%로 조사됐다.
김포 아파트값 하락은 시장의 기류가 반영된 결과다. 김포시 풍무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김포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관심을 보였지만 지금은 좀 뜸하다”고 말했다.
김포 부동산과 관련해 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는 전세시장 약세다. 김포시는 2월26일 이후 7주 연속으로 전세가격 변동률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월9일 현재 올해 전세가격 변동률 누적 기준으로 ?1.24%에 달했다. 전세를 끼고 집을 구입한 투자자에게 전세시장 약세는 위기신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올해 4~6월 김포시에 대규모 입주 물량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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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에는 사우동 김포사우 아이파크 1300가구가 입주한다. 5월에는 풍무동 김포풍무지구 푸르지오 2467가구, 마산동 한강신도시 80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6월에도 마산동 김포한강신도시 1단지 79가구, 2단지 64가구, 3단지 99가구, 4단지 184가구, 5단지 99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4~6월 김포시에 투하되는 입주 폭탄은 전세시장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매매시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다만 11월에는 서울 출퇴근 문제를 해소할 김포도시철도가 개통한다는 점에서 김포 부동산시장의 상승동력 회복은 시간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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