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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美 경제제재로 파산위기 처한 '루살' 유동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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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러시아 정부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제재로 파산 위기에 처한 알루미늄 생산 대기업 루살(Rusal)대 대해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달 초 미국 정부가 러시아 재벌에 제재를 발표한 후 러시아 정부가 내놓은 첫 대응 방안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일 루살의 회장 올레그 데리파스카 루살 회장 등 7명의 신흥 재벌과 이들이 이끄는 12개 기업을 제재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루살은 신용위기에 처한 상태다. 미국 재무부가 루살과 달러를 이용한 거래 또는 미국인이 참여하는 거래 자체를 금지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과 은행가들은 러시아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루살이 파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루살의 부채는 76억달러(8조1000억원)인데, 이 가운데 92.5%가 달러로 표시된 부채다. 런던 금속거래소에서는 루살의 알루미늄에 대한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제재를 받게 된 루살이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루살과 그 산하에 17만명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실루아노프 장관은 루살로부터 알루미늄을 매입하거나, 루살의 직접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루살이 지원을 요청했는지 묻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며 "지원 방식은 단기 유동성 등 경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원자재 거래 업체인 글렌코어는 루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원자재 공급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됐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해 계약을 이행할 수 없음을 통보한 것이다. 글렌코어는 지난해 루살로부터 알루미늄 24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등 긴밀한 사업 관계를 유지해왔다.
한편 루살이 미국의 제재대상에 포함된 이후 알루미늄 가격도 폭등한 상태다. 런던 금속 거래소에서 알루미늄은 제재 발표 전인 5일 만 해도 t당 2009달러였지만 2250달러까지 치솟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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