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억 넘는 아파트 차고 넘친다는데…도봉·노원·강북·성북, 8·2 대책 후 '10억 아파트' 문턱서 좌절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울에서 10억원 넘는 아파트는 흔하다던데…." 서울 아파트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무렵 고가(高價) 아파트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10억원은 평범한 직장인이 아무리 열심히 재산을 모은다고 해도 쉽게 마련하기 어려운 고액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 10억원 넘는 아파트는 차고 넘친다. 일부 지역은 중간 수준의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돌파한 지 오래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강남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3억3500만원에 이른다. 서초구는 12억3500만원, 송파구도 10억9000만원에 달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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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에서도 10억원대 아파트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용산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9억5000만원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75㎡는 올해 1월 74억원에 거래됐을 정도로 강북 아파트값도 상상을 초월한다.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205.29㎡는 올해 3월 27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10억원 정도는 고가 아파트로 부르기에 민망한 상황처럼 보인다. 하지만 10억원 아파트는 '강남4구'와 '마·용·성·광' 등 서울에서도 일부 지역 얘기다.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가 올해 아파트값 수직 상승으로 신바람낼 때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성북구는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서울 동북부 지역인 '도·노·강·성'은 부동산 훈풍의 수혜 지역에서 벗어나 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도·노·강·성은 166만명이 넘게 사는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지역 중 하나다. 노원구 55만1902명, 성북구 44만2226명, 도봉구 34만2861명, 강북구 32만3832명 등이 거주한다. 인구 규모는 물론이고 서울 부동산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관심 지역이다.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의 대표적인 산들이 도·노·강·성 지역에 속해 있다. 풍부한 녹지와 쾌적한 주거환경이 도·노·강·성의 강점이다. 게다가 노원구는 서울의 3대 교육특구로 인정받을 정도로 사교육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성북구는 도심 접근성 측면에서 강점이 뚜렷한 지역이다. 하지만 도·노·강·성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10억원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보고 있다.

강북 부동산 다크호스, 도·노·강·성 '10억의 꿈'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해 8월2일부터 올해 4월11일까지 도봉구에서 매매된 2141건의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본 결과, 최고가 아파트는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5차 165.17㎡다. 지난해 11월 8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도봉구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했다.


노원구에서 매매된 4899건을 살펴본 결과 올해 2월 8억9900만원에 거래된 중계동 대림벽산 141.45㎡가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림벽산 141.45㎡는 올해 2월과 1월 각각 8억9000만원, 8억8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북구는 1200건의 실거래가를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월 거래된 우이동 북한산노블리스빌 199.96㎡가 8억원으로 최고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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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노·강·성 중에서는 성북구가 10억원 돌파 가능성이 가장 높다. 성북구에서 거래된 3597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하월곡동 동일하이빌뉴시티 189.07㎡는 올해 1월 9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길음뉴타운9단지 래미안 134.99㎡는 지난해 9월 9억3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쾌적한 환경과 GTX 개통 등을 고려할 때 도·노·강·성의 아파트값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학군 형성과 중대형 비율, 재건축·재개발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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