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STX조선해양 생산직 근로자들이 법정관리를 피함으로써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11일 오후 전날 STX조선해양 노사가 합의해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였다. 산업은행은 법정관리 신청 계획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법정관리라는 힘겨운 상황을 피했지만 그만큼 STX조선해양 생산직 근로자들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TX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남은 생산직 근로자들 551명이 받는 연봉은 기존에 받는 연봉의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요구받은 75%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60%라는 만만치 않은 삭감을 수용한 셈이다.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STX조선해양 직원 평균 연봉은 4800만원이었다. 하지만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굉장히 높게 책정된 것이라며 사실상 4000만원 정도였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는 각종 복지와 관련된 혜택이 다 지급된 것으로 보고 급여가 산정되는데 실제 회사가 어려워 복지 혜택이 다 지급되지 않아 실제 연봉은 더 낮을 수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생산직 근로자들은 앞으로 5년 동안 기본급을 5% 삭감하고, 상여금도 600%에서 300%로 절반만 지급한다. 또 이 기간 매년 6개월씩 무급휴직을 한다.
산업은행은 향후 수주 가이드라인'에 맞는 선박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통해 STX조선해양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STX조선의 경영 상황과 자구계획 이행 등을 계속 점검해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이 원활히 이행되지 않거나 자금 부족이 발생하면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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