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고객, 아기띠 등 육아용품 검색 횟수 4배 늘어…베이비페어 관람객 48% 차지
체형 큰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사이즈 조절 가능 제품들 잇달아 출시
1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육아용품을 구매한 남성고객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에끌레브의 펄스' '베이비뵨의 아기띠' 등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육아용품의 검색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배가량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해 육아용품을 구매한 남성고객이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베이비페어를 찾는 남성도 많아졌다. 국내 최대 베이비페어의 전체 관람객 중 남성의 비율은 2013년 26%에서 지난해 절반 가까이(48%)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육아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빠들을 위한 육아용품의 핵심은 색상과 사이즈다. 과거에는 여성고객들을 겨냥한 화려한 무늬나 파스텔 톤의 색상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남성들을 위한 남색, 회색, 검정 등이 대세다. 또 큰 체형의 남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가 조절되는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아기를 안을 때 사용하는 아기띠다. 이 제품들은 허리 사이즈가 최대 106.6㎝(42인치)까지도 늘어나 남성들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한쪽 팔로 아이를 안을 수 있도록 돕는 '파파캐리어', 남성 전용 기저귀 가방 '대디백'도 인기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점도 남성 육아용품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부분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043명으로 1995년 도입된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13.4%로 집계되며 최초로 10%를 넘겼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의 증가율은 2015년 42.4%, 2016년 56.3%, 2017년 58.1%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남성의 육아분담에 대한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엄마가 육아를 전담한다는 전형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지금 많이 바뀌고 있고 이런 트렌드에 맞게 육아용품들도 나오는 것"이라며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어남에 따라 업계의 시도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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