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戰에 몸살 앓는 10大 건설사
작년 소송액 4조3000억원
금액최고 삼성물산·건수최고 포스코건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건설사들이 최근 급증한 소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들이 피소된 소송 총액만 4조3000억원으로, 1년전 보다 1조원이나 급증했다. 가뜩이나 건설업계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소송까지 급증하면서 기업활동을 과도하게 옥죌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소송 피소액은 총 4조3379억원으로, 전년대비 31.1%(1조원)늘었다. 소송 건수도 1198건으로, 162건(15.6%) 증가했다.
소송 피소액이 가장 큰 건설사는 삼성물산으로 8125억원(161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8.4% 증가한 액수다. 삼성물산이 원고로 국내외 소송을 제기한 액수까지 합치면 1조5021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입찰담합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현재 1심 진행중이며 소송가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전년대비 피소액 증감률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피소액은 4872억원으로 전년대비 188.7% 급증했다. 다만 건수는 10건으로 동일했다. 대우건설은 소송가액이 20억원이 넘는 경우만 공시한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건은 한국가스공사가 제기한 761억원 규모 입찰담합 소송이다. 이밖에 청주푸르지오캐슬과 월드마크웨스트엔드 입주자대표회의 등 민간으로부터 제기된 소송도 현재 1심 진행중이다.
소송 건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포스코건설로 313건(5338억원)에 달했다. 전년대비 소송건수 증감률도 51.2%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대림산업, GS건설, SK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도 수천억원대의 소송을 진행중이다. 주요 소송 내용은 입찰담합이나 하자보수, 비용청구, 해외사업분쟁 등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이모, 언제부터 오징어채 밑반찬으로 나와요?"…...
정부 규제에 따른 국내주택사업 부진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이 같은 소송건수와 소송액 증가는 앞으로 건설사들의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추후 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소송사건에 대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소송충당부채를 계상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소송과 관련해 65억원의 충당부채를 쌓았다.
대형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소송에 질 경우를 대비해 쌓아두는 충당금은 실제 피소금액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소송에서 질 경우 지급할 보상액이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으면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