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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종목?...맞다, 아니다 '진실게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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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경기 장면[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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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e스포츠가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의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e스포츠 종주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는 출전 자체가 불투명해 뒷말을 낳고 있다. 다른 종목의 경우 대표 선발이 진행 중이지만 e스포츠와 관련해서는 출전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이 와중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스포츠협회가 서로 책임을 미루면서 e스포츠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e스포츠를 8월 자카르다 아시안게임의 시범종목으로 채택하겠다는 뜻을 우리 당국과 관련 단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 가능성은 OCA가 지난해 4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자회사 알리스포츠와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알리바바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후원사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높은 데다 e스포츠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계 관계자는 "e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종목을 다변화하고 수익을 내고자하는 OCA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규모는 최소 5억달러(약 5300억원) 안팎, 연관 산업가지 합하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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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확정된 거 없다" vs e스포츠협회 "대회 준비해야"= 문제는 자카르타 대회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e스포츠 출전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은 시범 종목 참가를 위한 선수 선발 등과 관련한 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대회참가 실무를 맡은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단장급 회의에서 OCA와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직위 담당자로부터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다"면서도 "아직까지 그쪽으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문서를 받지 못해 시범종목 채택을 확정된 사안으로 받아들일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구두로만 언급됐을 뿐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내 e스포츠 관련업무를 총괄하는 한국 e스포츠협회측의 반응은 다르다. 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직위나 OCA가 e스포츠의 시범종목 채택을 확정짓고 세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아시안게임부터 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분위기도 e스포츠가 채택될 가능성으로 기울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템포는 최근 "e스포츠가 이번 대회 시범종목에 이어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식종목으로 추가될 예정"이라며 "OCA와 대회 조직위에서 조만간 세부사항을 매듭짓고 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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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주도권 중국에 뺏기나…우려 목소리= e스포츠협회가 이미 협회 지위를 상실해 e스포츠의 아시안게임 종목 채택과 관련한 대응을 하기가 마땅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아시안게임에 나가려면 관련 종목 경기단체가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아야 한다. 대한체육회 지위는 정가맹·준가맹·인정단체 등 세 등급이 있다. 한국 e스포츠협회는 2015년 1월 준가맹단체 등록 요건인 전국 11개 시도지회 설립을 달성했다. 그러나 2016년 3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졌다. 준가맹 단체의 경우 시도 체육회에 가입한 시도지회가 9개 이상이어야 하는데 당시 e스포츠협회 소속 지회는 한 곳도 시도 체육회에 가입하지 않았다. 결국 e스포츠협회는 결격단체로 지위가 바뀌었고 유예기간 1년 동안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여기에 정치인 출신의 전임 협회장이 재임 시절 정치자금법 위반, 횡령, 직권남용 등 비위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회원단체가 아니라면 아시안게임 출전 문제를 체육회가 먼저 나서서 협의하기는 어렵고 규정에 따라 협회에서 회원단체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e스포츠가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걸출한 선수나 구단을 배출하는 등 종주국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e스포츠 거물'로 떠오르면서 종주국의 위치를 중국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나갈 종목들은 현재 각 경기단체별로 대표 선발전을 진행하고 있다. 늦어도 6월까지 출전 선수를 확정해야 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시도 체육회 한곳만 가입해도 준가맹단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대회출전을 위한)걸림돌은 완화된 상황"이라며 "일부 지차체 체육회와 협력해 대회를 참가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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