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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파인 다이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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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 다이닝=‘음식’과 ‘요리’라는 소재로 의기투합한 젊은 작가들의 테마소설집. 작가들은 일상의 장면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음식들과 그 이면에 숨어 있던 이야기들을 식탁 위에 차례차례 선보인다. 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조리법에 따라 각기 다른 맛이 나듯, 독자들도 참여 작가 각각의 개성이 스민 작품을 읽을 수 있다. 이 소설집은 은행나무 테마소설 시리즈 ‘바통’이 선보이는 두 번째 앤솔러지다. 소설이라는 돋보기로 음식과 이 음식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게 조명해보려는 의도로 시작되었다. 등장하는 음식들은 때로 ‘불안’과 ‘결핍’으로서의 삶 그 자체를 상징한다. 그러나 우리가 늘 기대하듯, 음식이 품고 있는 온기는 녹록치 않은 그 삶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준다. 먹고 마시는 잠깐이나마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음식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볼 기회다. (최은영, 황시운, 윤이형, 이은선, 김이환, 노희준, 서유미 지음/은행나무)


◆봄·봄=「봄·봄」은 왜 봄이 두 번 쓰였을까? 가운뎃점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의 ‘엮는 말’을 잘 읽어보자. 김유정문학촌 촌장이자 자타 공인 김유정 전문가인 소설가 전상국이 썼다. “김유정은 ‘봄과 봄’ 사이에 가운뎃점(·)을 찍으면서 독자들이 이것을 어떤 의미로 해석할까, 그 생각을 하며 혼자 낄낄 웃었을 것이다. 문학 작품의 모든 문자나 기호는 독자들이 나름의 의미를 줌으로써 살아나 존재하는 것이니까. 김유정 소설을 연구하는 어떤 학자는 그 가운뎃점을 하늘 땅 사람(ㆍ ㅡ ㅣ)의 하늘, 즉 우주 섭리로 보아 ‘봄은 다시 온다’는 뜻으로, 어떤 대학생은 소설 내용으로 보아 두 남녀 사랑이 팽팽하다고, 그 점을 ‘사랑의 대등점’이라고 보았다. 중학생 하나는 ‘봄·봄’의 가운뎃점을 ‘점순이 점’이라고 했다. 얼굴에 점이 있으니까 이름을 점순이라고 붙였다는 것. 아하! 읽는 사람마다 달라질 그 가운뎃점의 의미 찾기, 김유정의 소설을 읽는 또 다른 재미가 될 터이다.” 김유정 작품 선집 『봄ㆍ봄』은 김유정 탄생 110주년을 맞아 타계 81주기가 되는 3월 29일 출간되었다. 김유정이 남긴 소설 스물네 편과 콩트 한 편을 발표 연대순으로 모아 엮었다. 아울러 수필 아홉 편도 함께 담았다. (김유정 지음/새움)


◆기억을 만난 적 있나요?=그동안 여러 권의 시집을 상재하며, 다양한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형상화했던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상실’에 도달한다. 그 ‘상실’의 혼돈 속에서 기억을 만나기 시작한 시인은 동시에 ‘생성’에 닿기까지 한다. 이 두 가지의 쌍생 속에서 시인은 그리워하는 것에 대해 혹은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대해 깨달아간다. 그것은 가파르고 바쁜 일상 속에서 귀한 존재이며 동시에, 박완호 시인의 시적 세계를 움직이는 동력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러 시집을 경유해 보여주었던 박완호 시인의 모티브가 마침내 한데 모인 듯한 인상을 주는 이번 시집은, 시인의 곡진한 목소리와 사물-감정을 꿰뚫는 기이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세워졌다. 시인의 이러한 따뜻한 상상력은 막 지나간 계절처럼 그리움을 자아내고, 다가올 계절에 대한 숱한 설렘을 태동하게 만든다. 장식된 적 없이 마음으로부터 걸어 나온 이 서정은 봄과 닮아 있다. 시인은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내 안의 흔들림', '염소의 허기가 세상을 흔든다'가 있다. 풍생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박완호 지음/시인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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