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I 전문가인 토비 월시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수 등 50여 명의 전문가들은 이날 카이스트에 공개서한을 통해 보이콧 의사를 밝히며 "오늘날 우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많은 나라에서 자율 무기의 시제품을 내놓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무기 경쟁에 끼어들게 됐다"고 언급한 뒤 "카이스트의 이번 결정은 이러한 무기 경쟁을 부추길 뿐이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카이스트는 한화시스템과 함께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 양측은 산학협동연구개발 방식으로 AI 기술의 국방 융합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센터에서는 ▲AI 기반 지휘결심지원체계 ▲대형급 무인 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AI 기반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 ▲AI 기반 지능형 물체추적 및 인식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최근 한화시스템과 함께 개소한 국방인공지능융합센터의 연구 내용이 일부 과장돼 잘못 알려졌다는 입장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최근 인류의 번영과 행복을 추구한다는 내용의 글로벌 비전을 선포했다"며 ""카이스트가 대량 살상용 무기를 개발할 수도 없고 그런 기술이 개발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도 성명서를 통해 "과학연구기관으로 카이스트는 높은 수준의 인권과 윤리기준을 갖고 있다"면서 "카이스트는 인권과 존엄을 해칠 수 있는 연구, 이를테면 인간의 통제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율형 무기 개발 등과 같은 연구는 일절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시 교수 등은 "자율형 무기가 개발될 경우 예전보다 전쟁이 더 빠르고 대규모가 될 수 있다"면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닫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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