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강화의 힘"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 '주춤'
서울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거래건수(자료:서울부동산정보관장)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올해 1ㆍ4분기(1~3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분양권 양도세 강화 조치 등에 따른 결과다. 오는 6월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서울 아파트 분양권의 전매제한이 풀리면 거래가 지금보다는 일부 늘겠지만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분양권ㆍ입주권 거래 건수는 11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73건 대비 37% 줄었다. 올 3월 거래 건수는 406건으로 1월(388건)과 2월(385건) 대비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는 올 초 서울 아파트 가운데 분양권 거래 가능 단지가 제한적이었던 데다 연초부터 분양권 양도세 강화가 이뤄진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월부터 청약조정대상지역 분양권 양도소득세율은 일괄해서 50%로 높아졌다. 지난해까지는 분양권 보유 기간이 1년 이상~2년 미만이면 40%, 2년 이상이면 6~40%의 세금만 내면 됐다.
양도세 강화를 피해가려는 분양권 소유자들은 지난해 이미 분양권을 처분했고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이들은 때를 기다리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6ㆍ19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된 물량은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된 점도 거래량이 급감한 이유다.
상반기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곳이 늘어도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는 서울 아파트는 오는 6월에만 6곳이다. 마포구 '신촌그랑자이', 양천구 '목동파크자이', 성북구 '래미안 아트리치', 서대문구 '연희파크푸르지오',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 등이 해당된다.
이들은 분양권 전매를 제한 받았던 지난 1년 6개월 동안 웃돈(프리미엄)이 가파르게 형성됐다. 신촌그랑자이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2352만원으로 전용면적 84㎡기준 7억400만~8억47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호가는 12억~13억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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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분양권 양도세에 대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현재는 서울 아파트값 폭등세 역시 잦아들어 매도자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양도세 부담을 매수자에게 전가하는 등의 '꼼수'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불법 거래 조사 등이 강화돼 이 역시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매수자 입장에서도 높아진 가격에 따른 위험 부담이 커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6월 이후) 거래 가능한 매물이 늘면 상대적으로 거래건수가 늘겠지만 예년 수준은 힘들 것"이라며 "신규 분양 시장도 계약금만 갖고 투자 목적으로 접근한 이들이 있어 장기적 관점에선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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