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뉴스 군만두]지난해 '3000만장' 팔린 배그, 판매량 80%가 '반값 패키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최근 게임시장에서 가장 '핫한' 게임은 단연 '배틀그라운드'입니다. 국내 게임 개발사 '펍지'가 만들어 지난해 3월 글로벌 플랫폼 스팀(Steam)에 출시한 이 게임은 말 그대로 전 세계적인 광풍을 일으키며 '제2의 스타크래프트' 신화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입니다. 유명 축구선수 네이마르도 배틀그라운드에 푹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죠.
앞선 해의 10배를 뛰어넘는, 실로 놀라운 실적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의문도 생깁니다. 스팀에서 판매되는 배틀그라운드 패키지 가격은 3만2000원입니다. 3000만장에 달하는 판매량을 감안하면 매출이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었는데, 막상 까보니 6000억원대에 그친 겁니다.
이유는 나라별 다른 가격 정책에 있었습니다. 스팀에서는 각 게임이 국가별로 상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3만2000원에, 미국은 29.99달러(약 3만1700원ㆍ4일 기준)입니다. 주목해야 할 나라는 중국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중국시장에 단돈 98위안(약 1만65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높은 러시아에서도 899루블(약 1만6600원)에 판매됩니다.
블루홀 측은 "배틀그라운드의 국가별 판매 비중을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중국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맞다"며 "각국 특성 및 사업적 판단에 의해 가격을 전략적으로 다르게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략적 판단'이라지만, 배틀그라운드 국내 이용자들은 중국에 비해 두 배 비싼 가격에 게임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에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아울러 침체된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단일게임 1조원 신화'를 기대했던 시장에선 다소 김이 샌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6000억원대로 점프한 블루홀의 실적은 대단한 성과입니다. 데뷔 첫 해에 위용을 단단히 드러낸 배틀그라운드의 십년대계(十年大計)는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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