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주상복합 1개동… 용산에 모인 20여개 건설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용산역 전면에 위치한 국제빌딩 5구역 개발사업에 20여개 국내 건설사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반 재건축이 아닌 주상복합 1개동 건립에 중대형 건설사가 대거 관심을 보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국제빌딩제5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이 지난 2일 진행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화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호반건설, 한라건설, 한양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 20여곳이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주상복합 1개동 건립에 중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각 건설사 사업부 관계자들은 조합이 마련한 입찰 안내서 등을 받고 세부 정비안에 대한 추가 질문에 나서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한강로2가 210-1 일대 3559㎡ 크기의 국제빌딩 5구역에는 당초 의료관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지하 6층~지상 34층짜리 외국인 유치의료시설과 387실을 갖춘 의료관광호텔로 관광진흥법에서 의료관광호텔이 허용된 데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효 만료로 주거복합시설로 정비안을 변경했다.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을 통해 조합이 공개한 정비안에는 지하 8층~지상 3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계획이 담겼다. 1~3층 판매시설과 4~8층 업무시설, 9~39층을 오피스텔 및 공동주택으로 구성한 안이다. 용적률은 과거 관광숙박시설 인센티브를 적용했던 1160% 이하에서 894% 이하로 낮췄고 공공용지 부담계획은 20.48%에서 22.25%(건축물 기부채납 추가)로 조금 올렸다. 조합은 전체 사업 비중에서 주거 비율이 70%로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총 132가구를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면적별로는 145㎡ 이상의 중대형으로만 배정될 예정이다.
비록 주상복합 1개동 건립이지만 사업성이 높다는 점이 중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규모는 작지만 한강변에 위치한데다 일대 주거정비에도 속도가 붙으며 분양 등 향후 사업성도 최대한 보장될 것으로 판단됐다"고 언급했다. 조합에서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본 공사가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기로 했다. 바로 옆 4구역 효성 해링턴은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5구역 철거 작업은 이보다 먼저 진행될 전망이다.
5년만에 다시 추진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도 국제빌딩 5구역 사업의 흥행을 이끈 요인이 됐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 국제업무지구, 용산역세권, 정비창(사진) 등 용산 일대의 전체적인 개발 밑그림을 그리는 '용산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이후 중단된 용산역세권 개발을 재추진하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국제빌딩 5구역을 통해 용산개발 사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건설사들의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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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006년 4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사업 시행이 늦어지고 있는 국제빌딩 주변 5구역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 용산역 전면 낙후 지역의 도시기능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역 정비창은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계획된 상태고 용산역 정비창 전면은 국제업무지구 남동쪽 주거지역으로 정비가 진행 중이다. 이외 전면 구역의 한강대로 맞은편인 국제빌딩 주변 구역은 이번 5구역의 시공사 선정 추진으로 모두 모습을 갖추게 됐다. 1구역에는 지난해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섰고 2구역 LS용산타워은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3구역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은 2012년 입주를 마쳤다. 4구역 들어서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2020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인근 A공인 대표는 "5구역의 경우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며 일대 거래 시장도 수년째 침체를 겪었지만 최근 개발 계획안이 공개되고 시공사 입찰 작업이 시작되며 외지인들의 문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향후 국제빌딩 일대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한강변 최대 상업, 주거 거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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