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대비 2조 1000억원(10.3%) 증가
편의점 시장 성장율 2015년 24% 이후 2년연속 내리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100세 시대. 쥐꼬리만한 퇴직금을 손에 쥔 은퇴자들에게 편의점은 제2의 인생을 위한 매력적인 창업 아이템이다. 본사가 인테리어와 집기 등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여서 초기 자금이 적게 드는데다 폐업율도 낮다. 주요 커피전문점·베이커리·치킨집 등 프랜차이즈는 인테리어를 비롯해 모든 소모성 비용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구조여서 점포 임차비용을 제외하고도 최소 1억5000만원, 많게는 2억5000만~3억원이 들어지만, 편의점은 가맹비 등 2000~3000만원을 내면된다. 업계 선두인 CU와 GS25의 경우 2016년 기준 폐점률이 3%대, 3·4위권인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은 7~8%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일반 자영업자의 창업 3년 후 생존율이 40% 미만인 것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것이다. 또 창업 후 3년 안에 절반 이상 문을 닫는 커피전문점, 40% 가까이 사업을 접는 치킨집보다 낮은 폐업률이다.
고속성장하던 국내 편의점 시장이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창업시장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2일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2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2016년 22조3000억원에서 1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편의점 시장 성장률은 2013년 9.4%, 2014년 7.8% 등 한 자릿수에 머물다 2015년 24.6% 치솟았다. 하지만 2016년 18%로 하락한데 이어 2년 연속 성장율이 뒷걸음친 것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프랜차이즈의 올 2월 기준 점포 수는 CU 1만2,653개, GS25 1만2,564개, 세븐일레븐 9,326개, 이마트24 2,846개, 미니스톱 2,501개로 총 3만9,890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개월 간 5대 편의점 점포 수가 월 평균 270개 가량 늘어난 추세를 감안하면, 이달 4만개를 넘어서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편의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국내 편의점 밀집도는 ‘편의점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이미 넘어섰다. 인구 2200명당 1개 꼴인 일본에 비해, 국내 편의점은 1300명당 1개가 운영 중이다.
점포당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점포당 매출은 지난해 2월 사상 처음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3.5%)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까지 12개월 연속 줄었다.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 기준)도 2015년 26.5%, 2016년 18.2%, 2017년 10.9%로 계속 둔화하고 있다.
점포수 증가율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는 이마트24를 제외하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신규 출점 수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편의점간 경쟁뿐 아니라 올리브영, 랄라블라, 롭스 등 H&B스토어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과 판매 품목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오른 점도 편의점 신규 출점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상 인건비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편의점 창업을 주저하는 것. 서울 중구 한 편의점주는 "편의점당 수익이 40%나 줄면서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더 커졌다"면서 "매일 18시간씩 일해도 아르바이트 직원 급여보다 적게 가져갈때도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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