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박근혜 외교 수장 윤병세 "김정은 덫 빠져서는 안 된다" 경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박근혜 정권 내내 외교 수장을 맡았던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사진)이 국제사회를 향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놓은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윤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가) 양보만 하고 (북한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김정은 특유의 함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정은이 최근 중국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드러낸 것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간을 벌기 위한 전술에 불과하다는 게 윤 전 장관의 견해다.

SCMP는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남북 및 북ㆍ미 정상회담 의제로 다룰 의향을 나타내면서도 영변 핵 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를 시험 가동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전날 외신 보도를 재차 거론했다. 이에 윤 전 장관은 "이것은 함정"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희망적인 사고 대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최소한 김정은이 그의 레토릭(수사)을 행동으로 옮길 의사가 확실하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에 대해 명백히 다른 정의를 내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의 핵무기와 주한 미군 병력을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한 것은 비핵화 정의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정상 외교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다룰 조언을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과거에도 꽤 많은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또다시 반복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군사 대치와 충돌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이 방중 기간 비핵화의 단계적 조치를 언급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도 핵·미사일 개발 시간을 벌어준 전철을 되풀이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회담에서 어떤 양보를 얻어낼지는 엄청나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여전히 희망 사항"이라며 "북한은 수년간 비핵화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핵무기 강화와 미사일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핵 위협이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요인인 만큼 비핵화 의향을 표명하더라도 주한 미군 감축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지하게 임하길 바란다"며 "미국도 전폭적인 신뢰와 선의를 갖고 북한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에버랜드 호랑이 4남매, 세 돌 생일잔치 손흥민, '에테르노 압구정' 샀다… 400억 초고가 주택 논란의 신조어 '뉴진스럽다'…누가 왜 만들었나

    #국내이슈

  • "합성 아닙니다"…산 위를 걷는 '강아지 구름' 포착 "다리는 풀리고 고개는 하늘로"…'40도 폭염'에 녹아내린 링컨 등산갔다 열흘간 실종된 남성…14㎏ 빠진 채 가족 품으로

    #해외이슈

  • [포토] '한 풀 꺽인 더위' [포토] 폭염, 부채질 하는 시민들 [포토] 연이은 폭염에 한강수영장 찾은 시민들

    #포토PICK

  • '주행거리 315㎞'…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911같은 민첩함…포르셰 첫 전기SUV '마칸 일렉트릭' "로키산맥 달리며 성능 겨룬다"…현대차, 양산 EV 최고 기록 달성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불붙은 상속세 개편안, '가업상속공제'도 도마위 [뉴스속 용어]강력한 총기 규제 촉구한 美 '의무총감' [뉴스속 용어]순례길 대참사…폭염에 ‘이슬람 하지’ 아비규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