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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좀 천천히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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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자율주행, 원격의로 핑크빛 기대
세계 최초 상용화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 안정성 집중해야
5G, 좀 천천히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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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5G 시대가 오면 대체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5G 관련 기사를 많이 쓰다보니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담당기자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5G에 사운을 건다는 이동통신사 사장님도 공식적으로 말은 못해서 그렇지 '잘 모르시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단 5G 상용화 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빠른 '중요 일정'은 주파수 경매입니다. 6월 중 있습니다. 5G망 구축을 위해 이통사가 가장 돈을 많이 써야 하는 부분이죠.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각 이통사들은 본격적으로 5G망 구축에 나섭니다. 이어 내년 3월이면 '상용화' 즉, 5G의 '위대함'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의 로드맵입니다. 정확히 1년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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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들이 쓰는 스마트폰 화면 위에 '5G'라는 표시가 뜨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말기가 그 때까지 나오지 못하거든요.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분기 중 5G 단말기가 나오면 그에 맞는 요금제도 구체화하겠다"고 전했습니다.

5G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는 자율주행차가 꼽힙니다. 그러나 이 역시 시간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가 '상품'으로 나올 시기를 2020~2022년 정도로 봅니다. 5G가 가능케 할 또다른 유망 분야 '원격의료'는 또 어떨까요. 원격의료에 대해선 기득권층인 의사들의 저항이 거세기 때문에, 기술 발전과는 별개로 사회적 이슈가 해소돼야 합니다. 원격의료 서비스 시장의 부가가치를 높게 보고 있는 KT는 러시아ㆍ카자흐스탄 등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사업 노하우를 확보해 우리나라 시장이 성숙해지면 적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몇년 더 기다려야 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깁니다.

그외 구체적인 '생활속 변화'에 대해선 사실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5G망 구축에 큰 돈을 투자하고 있는 이통사들 역시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하는 분위깁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정부의 선언적 문구는 다소 공허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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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를 하루빨리 이루어내야 한다는 아우성 틈바구니에서 '안정성'을 외치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 작습니다. 그러나 흘려 들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LTE 때와 달리 5G 시대에는 망의 안정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5G 시대가 되면 모든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시대가 가능해지는 만큼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안정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대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같은 의미에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칼럼을 통해 "5G 서비스가 실생활에 들어오는 데는 아직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업자들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속도보다 품질이 중요하다는 뜻이겠죠. 속도와 성과주의에 매몰됐던 우리가 지금 그 대가를 어떻게 치르고 있는지 상기해보는 건, 5G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너무 진부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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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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