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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저임금 여파로 알바도 20대 독차지…경단녀는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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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전성시 이룬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최저임금 여파에 알바 자리 구하기도 힘들어
취업난에 고등학생·청년·중년까지 총출동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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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수습기자]“최저임금이 오르니까 나 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구하기 어려워요” (서지영(49·여)씨)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 자신을 '경력단절녀'(경단녀)라고 소개한 서지영(49·여)씨는 아침 일찍부터 이곳을 찾아 부스를 돌아다니며 상담을 받았다. 서씨는 “자녀를 키우면서 간간이 아르바이트 일을 하긴 했는데 얼마 전에 그만두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서씨는 “최저임금이 인상으로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어 그마저도 청년들과 경쟁하게 됐다”며 “청년들도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이 많은 사람들은 더 일할 곳이 없다”고 한탄했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와 파트너사, 수도권 우수 강소기업 등 102개사가 참여했다. 채용박람회장에는 구직자들 수 백 여명이 모였다. 오전 10시에 문을 열기 직전부터 발을 디딜 틈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일자리를 알아보려 왔다는 10대부터, 대학 졸업반인 20대, 한때 유통업계에 종사했다가 경력이 단절된 40~50대까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다양했다.

박람회장 구석에서 만난 김금숙(59)씨는 한 글자씩 정성껏 이력서 한 칸 한 칸을 채워나갔다. 김씨는 “일자리가 급해서 오기는 왔는데 젊은 친구들만 온 거 같아 조금 부끄럽다”며 “나이 많은 여자들은 정말 일할 데가 없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윤정(47·여)씨 역시 “아이들 학비 문제도 있고 가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왔는데 경단녀가 갈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튼튼한 중소기업이 있으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쓰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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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힘들기는 청년구직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조민성(27)씨는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고와 초조한 듯 넥타이를 거울을 보며 여러 번 고쳐 맸다. 조씨는 “면접에 한번 올라가기도 어려우니까 이런 채용박람회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에게는 정말 절실한 기회”라며 “유통업계에서 일하고 싶은데 최저임금 여파로 유통 쪽이 영향을 받아 일자리가 감소할까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고등학생들도 저마다 원하는 회사와 직군의 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고졸자가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한정적이었다. 고등학생 손수빈(18·여)씨는 “학교에서 단체로 왔는데 취업 걱정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며 “가고 싶은 회사는 대졸을 원하는데다가, 뉴스에선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도 줄어든다고 해서 갈 수 있는 회사마저 못 가게 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직접 참석해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올해로 여섯번째 열리는 박람회에는 '열린 채용박람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를 합친 81개사와 정부가 추천한 수도권 강소기업 21개사까지 함께 참여했다.

채용박람회는 코엑스 D2홀에서 오전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진행됐다. 참여기업별 부스에는 각 기업 채용담당자가 상주하며 취업정보를 제공했다. 채용 노하우를 알려주는 1:1 취업컨설팅, 이력서 사진촬영, 면접에 필요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 컨설팅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채용담당자가 구직자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과 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채용담당자가 구직자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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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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