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스마트폰 데이터만으로 일평균 이산화탄소 660g 배출한다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스마트폰이 지구온난화의 새로운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화통화를 하거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배출량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디지털기기들로 전화 통화를 하거나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 만으로도 탄소가 발생한다. 이를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직전인 2007년에만 해도 전체 탄소발자국에 디지털 탄소발자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에 불과했지만 현재 3배로 늘었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2040년에는 14%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운송산업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될까? 2015년 기준 하루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하는 데이터의 양은 1인당 평균 60MB. 1MB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1g인 점을 고려하면 약 660g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 또 전화 통화 1분당 발생하는 탄소의 양은 3.6g에 달한다. 현재 자동차의 평균 탄소배출량이 1km당 140g이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수치다.
디지털기기 중에서도 배출량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기기는 스마트폰이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기준 4%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11%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 기계공학과 로프티 박사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클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애플이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아이폰7의 탄소배출량을 아이폰6보다 6~10% 가량 적게 발생하도록 개발했지만 대형화면을 가진 아이폰7플러스는 오히려 아이폰6보다 탄소배출량이 25%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스마트폰의 수명주기가 짧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스마트폰을 2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2년 동안 배출된 총 이산화탄소 양의 85~95%가 스마트폰 생산 당시에 발생한다. 스마트폰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스마트폰을 약 10년 동안 사용한 양과 같다. 즉 새 제품을 만드는데 탄소 발생량이 막대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단 1%만 재활용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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