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25% 부과시 폰 가격 급등
팀 쿡 "양국 다 손해" 진화나서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의 불똥이 애플에게 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아이폰의 핵심 생산국이면서 소비국으로, 애플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나라다.
이에 대해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생산기지를 여러 곳에 나누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정보통신혁신(ITIF)은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경우 800달러짜리 아이폰 가격이 960달러로 뛸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팀 쿡 애플 CEO가 중국을 찾아 자유무역을 촉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해 "미ㆍ중 무역전쟁은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개방을 채택한 나라만이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아이폰 약 500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의 20%를 중국에서 벌어 들이고 있는 것인데, 최근 화웨이 등 현지 업체의 공세로 1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중국 내 반미 감정이 커지면서 아이폰 불매운동 등 잡음이 일 수 있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악화된 한중 관계와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무관치 않다는 게 지배적 시각이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가 애플에 대해 더 강해진 규제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직 베이징 주재 외교관으로 현재 자산운용회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는 알렉스 울프는 "중국이 관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애플이나 제너럴모터스ㆍ나이키와 같은 등 미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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