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색화와 극사실주의의 경계”…박장년 화백 회고전
[아시아경제 김지희 수습기자]
마포(삼베) 캔버스 위에 마포를 재현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고(故) 박장년 화백의 첫 회고전이 열린다. 작고 직전인 2000년대 후반까지 박 화백이 제작한 작품 약 90점이 소개된다.
윤진섭 평론가는 27일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장년 화백은 마포 위에 단색으로 마포를 그리는 동어반복적 작업을 해왔다”며 “단색화와 극사실주의 모두를 아우르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가”라고 평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박 화백은 1960년대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며 서양 엥포르멜 미술의 영향을 받았다. 박 화백의 작품에 대해 오광수 평론가는 “격렬한 제스처 대신 무겁게 침잠하는 심연과 같은 기운이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마포’ 시리즈를 작업했다. 작품은 당시 동료 작가들 사이에 유행하던 단색추상화에서 비롯된 단색화 경향을 띠고 있다. 여기에 극사실주의적 묘사를 통해 마포의 주름까지 섬세하게 재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 화백의 장남인 박윤석 건축사는 “한 가지를 20~30년 간 그리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했었다”며 “남들은 물론 자신과도 타협을 모르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2002년 예술의 전당 개인전보다 규모가 작아 작품이 더욱 와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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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백이 마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친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1년 사이 돌아가셨는데 당시 수의에서 영감을 받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박 화백이 196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40년간 작업한 작품 9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는 5월13일까지 서울 종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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